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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상흔 속 미래 회복 가능성 조명...DMZ 속 예술 'UNDO DMZ'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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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DMZ OPEN 페스티벌' 일환 전시
'언두 디엠지(UNDO DMZ)' 개막
'되돌리다' '열다' '풀다' 의미 지녀
10명 작가의 작품 26점 전시

전쟁과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 새롭게 도래할 평화의 가능성을 조망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전시는 통일촌 마을과 갤러리 그리브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 국내외 작가 10명의 작품 26점으로 꾸며졌다.

전쟁 상흔 속 미래 회복 가능성 조명...DMZ 속 예술 'UNDO DMZ' 개막 갤러리 그리브스 내부 전경. 폐기 예정인 낙하산과 군복, 텐트 등을 소재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됐다.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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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명인 '언두 디엠지(UNDO DMZ)'는 양혜규의 2020년 작품 '디엠지 비행'에서 차용했다. '언두(Undo)'는 흔히 '원상태로 되돌리다'로 번역되지만, '열다' '풀리다'의 중의적 의미를 지닌다. 전쟁과 분단의 상흔이 가득한 곳이자, 역설적으로 야생성과 생명 다양성이 회복되는 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꿔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다양한 매체와 접근 방식으로 DMZ의 생태, 경계, 존재, 기억을 더듬다
전쟁 상흔 속 미래 회복 가능성 조명...DMZ 속 예술 'UNDO DMZ' 개막 갤러리 그리브스 내부 전경. 정면 작품은 방탄 소재인 아라미드 원사로 제작한 오상민 작가의 '쏘일 투 쏘울'. 경기도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군기지로, 1953~2004년까지 미군 부대로 사용된 캠프 그리브스를 정돈해 마련한 갤러리 그리브스에는 군용품을 활용해 만든 전시품이 대거 전시됐다. 이상민의 '쏘일 투 쏘울' 작품은 방탄 원자재로 사용되는 아라미드 원사를 활용해 버섯 균사 패턴의 형체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주변에 실재하지만 인식되지 못하고 간과되는 존재에 주목한다. 이상민 작가는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한 구조를 가진 섬유가 지닌 물성의 언어로 '관계'라는 주제를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폐기 예정의 텐트와 군복, 낙하산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물질의 순환과 의미의 전환을 모색했다. 래코드 관계자는 "군용 물자의 재해석을 통해 평화와 전환의 가능성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수매창고 정돈해 전시관으로
전쟁 상흔 속 미래 회복 가능성 조명...DMZ 속 예술 'UNDO DMZ' 개막 통일촌 마을 수매창고 전시관 내부 전경. 경기도

특별히 이번 전시에선 민통선 내 통일촌 마을의 수매창고를 정돈해 전시관으로 삼았다. 수매창고 전시관에서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건 양혜규 작가의 '디엠지 비행' 작품이다. DMZ 이면에 존재하는 인간계와 자연계에 영향을 미치는 힘에 주목한 작품으로,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오브제들을 뒤섞어 붕괴된 시간성과 장소성을 디지털 콜라주로 표현했다. 양혜규 작가는 "DMZ는 접근성이 제한된 공간이라, 오히려 추상성이 개입하기 쉬운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작품 뒤편에는 가상의 꿀벌 '봉희'를 통해 분단과 냉전, 긴장과 충돌로 점철된 인간 세계를 돌아보는 내용의 영상 작품도 선보인다.


DMZ 내 동·식물과 소리 채집해 전시
전쟁 상흔 속 미래 회복 가능성 조명...DMZ 속 예술 'UNDO DMZ' 개막 통일촌 마을 DMZ 문화예술 공간 내부 전경. 경기도

수매창고 전시관 맞은편에 자리한 문화예술 공간에는 DMZ 지역에서 채집한 소리를 활용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김준 '혼재된 신호들'은 회전형 사운드 오브제로, 사운드박스의 회전 움직임임에 따라 사방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감각을 연출한다. 박준식 작가의 '비(悲)옥한 땅에 핀 꽃'은 DMZ 파주권역의 독특한 생태 환경을 포착했다. 여러 동·식물의 잔해를 건조하거나 특수용액에 넣어 잊힌 시간과 자연의 기억을 소환한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잔디밭 곳곳에 작품
전쟁 상흔 속 미래 회복 가능성 조명...DMZ 속 예술 'UNDO DMZ' 개막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잔디밭에 전시된 작품. 경기도

이 외에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도 각양각색의 작품이 푸른 잔디밭 위에 펼쳐졌다. DMZ 공간이 가진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출한 양혜규의 작품과 동물과 식물의 모습을 통해 생명의 관계를 사유하는 원성원의 작품 등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70여년 간 긴장과 전쟁의 잔재로 존재한 비무장지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 스스로의 힘에 의해 회복하고 있는 과정을 예술가의 시선과 작업을 통해 바라보는 시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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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는 11월5일까지 이어진다. 갤러리 그리브스는 복잡한 신원확인 절차 없이 곤돌라를 이용해 입장할 수 있다. 통일촌 마을은 평화관광 셔틀을 이용하면 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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