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우건설 등 시공계약 체결
총 4조2894억 원 민자구간 자금조달 사실상 마무리
송도·남양주 "고점 대비 수억 하락"…GTX 착공에 침체 탈출 기대감
A노선 사례 따라 "지금부터 개통 전까지가 투자 적기" 분석도
전문가 "초역세권 중심 선별 접근…역세권·비역세권 격차 확대될 것"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인천 송도와 남양주를 잇는 노선으로 이르면 2030년 개통 예정이다. GTX-B 노선 공사가 본격화되자 그간 사업 지연과 고금리 여파로 가격 조정을 겪었던 인천 송도, 경기 남양주 등 수혜 지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GTX-B, 민간투자 확정으로 본 궤도 올라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GTX-B 사업시행자인 '지티엑스비 주식회사'는 대우건설(1조343억 원), HS화성(1149억 원), 태영건설(1149억원), 동부건설(1149억원) 등과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IBK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이 신규 투자자로 들어오면서 총 4조2894억 원 규모 민자 구간의 자금 조달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B노선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인천대입구역)에서 시작해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총 82.8km를 잇는다. 국토교통부는 연내 착공 인허가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지난 5월 일부 구간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GTX-B 본궤도 진입은 수도권 동서 간 단절을 해소하고 부동산 시장 지형에 구조적 전환을 촉발하는 기폭제로 평가된다. GTX는 수도권 외곽의 물리적 거리 한계를 해소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로 꼽히지만, B노선은 사업 지연과 자금 조달 난항 등으로 장기간 추진이 지체됐다. 최근의 민자 유치 성공은 단순한 착공 선언을 넘어,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던 '불확실성'이 실질적으로 제거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송도·남양주, 침체 끝 반등 시동…"GTX가 전환점"
특히 송도는 GTX 개통으로 여의도·서울역 30분 생활권에 진입하면서 '고립된 섬'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게 됐다. 외부 수요 유입과 기업 주거 수요 확장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남양주는 왕숙신도시, 첨단 산업단지 유치 등 자족기능 강화가 병행되고 있어 '베드타운'에서 '신성장축'으로의 위상 변화가 예상된다.
수혜 지역인 송도와 남양주는 GTX-B 지연과 경기 침체가 겹치며 수년간 부동산 가격 조정을 겪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송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022년 약 10억3000만 원에서 현재 8억2200만원(5일 기준)까지 하락했고, 인근 '더샵송도 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최고가(11억4000만원) 대비 반토막 수준인 6억원대 초반에 거래되기도 했다.
남양주 평내호평역 인근 '호평오네뜨센트럴' 전용 74㎡도 2021년 7억4000만원을 찍었지만, 최근엔 6억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마석역 인근 단지들 역시 GTX 호재가 무색할 정도로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양 시장부터 반등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GTX 수혜 기대감이 매매보다 선제적으로 전세 시장과 신규 청약 수요에서 나타나는 양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송도와 남양주 모두 GTX 호재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특히 초역세권 단지 중심으로 선별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GTX 역세권과 비역세권의 차별화가 극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에선 송도더샵퍼스트파크(도보 6분 거리·84㎡ 기준 최근 실거래가 11억원), 남양주 '두산위브더제니스 N49'(평내호평역 도보권·전용 84㎡ 기준 분양가 6억4000만~7억8000만 원) 등 GTX 접근성이 우수한 신규 단지들이 회복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개통 전이 기회"…GTX-A가 보여준 투자 타이밍
GTX-A 노선 사례는 이번 B노선의 가격 흐름 예측에 주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A노선은 착공 후 개통 전까지 가격 상승이 집중됐고, 개통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B노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지금부터 개통 전까지가 실질적인 '투자 적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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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GTX 개통 효과는 분명하지만, 지역별로 수요·공급 구조에 따라 체감 강도가 다를 수 있다"며 "송도는 입주 물량이 여전히 많아 단기보다는 중장기 접근이 필요하고, 남양주는 교통·신도시·산업단지가 결합해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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