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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마다 찾아온다던 미술시장 호황…올해는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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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경매시장, 지난 20년간 7년 주기로 호황
7년 되는 올해 실적, 5년 내 최저 수치
"21년 코로나로 이른 호황...7년 주기에 변동"
과거 순환 패턴 유효할지 업계 관심 집중

국내 미술 경매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회자돼온 '7년 호황설'이 올해 들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통상 7년 주기로 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통설과는 달리, 올해는 되레 뚜렷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기존의 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7년마다 찾아온다던 미술시장 호황…올해는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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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술 경매시장 총 거래액은 5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17억원) 대비 37.6% 감소한 수치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3년(811억원), 2022년(1446억원), 2021년(1438억원)과 비교해도 거래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국내 미술 경매시장은 과거 두 차례에 걸쳐 뚜렷한 호황기를 겪었다. 첫 번째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로, 당시 케이옥션의 낙찰총액은 1856억원에 달했다. 직전 3년(2003∼2005년) 평균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2008년 한 해 동안의 경매 거래액은 약 13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9년(584억원)의 2.5배에 달했다.


두 번째 호황기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로, 이 기간 연간 거래액은 꾸준히 1500억 원대를 유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15년 국내 미술품 수출액은 4억3923만달러(한화 약 5100억원)로, 수입액(1억9788만달러, 한화 약 23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대형 전시의 확대, 미술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 경기 활성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세 번째 호황은 올해쯤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 이후인 2021년, 미술 경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거래액이 3384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22년(2345억원)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023년에는 1000억원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00억원대까지 감소하며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자산 이동, 미술품을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한 MZ세대(밀레니엄+Z세대)와 일반 소비자의 유입이 주된 요인이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향력을 발휘한 빅뱅의 탑(T.O.P)이나 BTS의 RM 등 유명 컬렉터들의 영향과, '온라인 뷰잉룸' 등 비대면 거래 환경의 확산도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에는 유행을 좇는 투자 성향의 초보 컬렉터들이 대거 유입되며 작품성보다는 트렌드 중심의 거래가 활발했다"며 "현재는 매수세가 급감해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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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호황설은 통계적으로 입증된 이론이라기보다는 업계 내부에서 경험적으로 축적된 분석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시장 대응 전략의 지표로 활용돼 왔다. 이번 침체가 일시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장기 불황의 시작일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업계 전반에서 체감 경기가 역대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과거의 순환 패턴이 다시 유효해질 수 있을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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