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에서 돼지로 번져 우려
백신 맞았지만 전량 살처분
전남 무안의 양돈농장 두 곳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당국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한우 농장에서 주로 발생했던 구제역이 다른 축종인 돼지에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에선 전파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무안군에 위치한 돼지농장 두 곳이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농장은 기존 구제역 발생지점에서 각각 1.5km, 1.8km 떨어진 곳으로, 방역대 이동 제한 해제 검사 과정에서 축사 바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후 가축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최종 확진됐다.
전남도는 두 농장의 백신 항체 양성률이 98.4%로 매우 높게 나와, 백신 접종으로 방어력이 형성된 상태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확산을 막기 위해 즉시 출입 통제를 실시하고, 두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돼지 5천470마리를 전량 살처분하기로 했다.
이번 사례까지 포함하면,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사례는 모두 16건이다. 전남도는 지난달까지 도내 22개 시군 우제류 전체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고, 지난 8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어 방역대 해제를 준비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돼지농장에서의 추가 발생으로 전남도는 비상이 걸렸다. 무안지역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km 내 방역대를 유지하고, 이동 제한 기간도 3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개장을 앞두고 있던 축산시장 운영도 잠정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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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장 내부와 차량, 관리자에 남아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 제거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매일 철저한 청소와 소독, 차량 통제 등을 통해 차단 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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