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서 류희림 '청부 민원' 증언 나와

방심위 간부, 양심고백

국회에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이른바 ‘청부 민원’ 의혹을 인정하는 방심위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연합뉴스

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경식 방심위 강원사무소 소장은 “류 위원장의 동생 류희목 씨가 2023년 9월5일 JTBC ‘뉴스룸’에 대해 민원을 넣은 사실을 류 위원장에게 보고했는가”를 묻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질의에 “보고했다”고 답했다. 장 소장은 당시 종합편성채널의 민원·심의를 담당하고 있었다.

류 위원장의 청부 민원 의혹과 관련해 류 위원장에게 대면 보고한 당사자의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류 위원장은 청부 민원 논란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이를 줄곧 부인해왔다. 장 소장도 그동안 여러 차례 국회에 출석하면서 위원장 보고 사실을 거듭 부인해왔다.

최 과방위원장이 "장 소장이 과거 권익위 조사에서 ‘류 위원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뒤 류 위원장이 ‘고맙다. 잘 챙겨주겠다’고 두 차례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를 묻는 데에 장 소장은 "사실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최 과방위원장은 "재조사의 필요성이 생겼다"며 이날 현안질의에 류 위원장의 증인 출석을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와 방심위 등을 대상으로 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류 위원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 요구받았으나 “경찰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수사의 공정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