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정치 환경이 2년 살게 안 만들 것”
조국, 이르면 16일 수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관련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반드시 사면·복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정치 환경이 조 전 대표가 2년을 살게는 안 만들 것”이라며 차기 정권에서 사면·복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2년을 복역하고 만기 출소할 경우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다음 대선은 물론 2028년 23대 총선에도 출마할 수 없게 된다.
박 의원은 조 전 대표에 대해 “본인도 딱 판결에 승복했다”며 “얼마나 깨끗하냐. 아무 저항 없이 역시 조국답다, 그렇게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조 전 대표에게 ‘당신이 감옥 가서 좀 살고 나오면 단단해질 것이다. 대중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한 대로 좌절하지 말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나와라’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조국 대표하고 저하고 개인적으로 가깝다” “조국 대표 편을 들다가 내가 당에서 경고도 받았다”며 친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범죄자가 죗값을 받는 건 사필귀정”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벌써 정권을 잡은 것처럼 ‘새로운 정권’을 운운하고, 대통령의 권한인 사면·복권을 언급하며 권력 놀음에 빠진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박 의원 본인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 몰이’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이기도 하다”라며 “박 의원은 법치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발언을 삼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진난 12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조국 사태' 후 약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조 전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르면 16일쯤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지난 4월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에 나와 유죄 확정으로 수감될 경우 “재판받고 정치하느라 못 읽었던 책을 읽고 팔굽혀펴기, 스쿼트 하고 플랭크하고 이러면서 건강 관리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고 했다. 전날에도 “14일 여의도 집회에 오시는 조국혁신당 당원과 시민들을 위해 ‘월간 커피 여의본점’에 음료 333잔을 선결제했다”며 “제 이름을 대시고 받아라. 작은 이별 선물”이라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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