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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엔 어땠나…탄핵 우려에 '테마주 널뛰기'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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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간, 정치 테마주 기승
계엄 후폭풍 '탄핵 정국'에 증시 변동성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선포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탄핵 정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부진한 시장 흐름 속에서 정치 테마주가 널뛰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학습효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에도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시장을 교란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23개 상장사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를 기록한 상장사 가운데 에이텍과 코나아이, 오리엔트정공 등 정치 테마주가 대다수였다. 이날 상한가 종목이 쏟아진 것과 별개로 주요 지수는 뒷걸음질 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44% 내렸고 코스닥 지수는 1.98% 하락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40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14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보려는 회피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신용등급이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도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과거 사례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약세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판단했다.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신용평가사의 한국 전망이 바뀔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기준으로 상위 세 번째인 ‘Aa2’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등급이 바뀌면 국내 주식을 바라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도 변할 수 있다.


원화 약세 흐름도 주식시장에 악재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인 국면에서 원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외국인은 원화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유의 정치 불확실성 자체가 높아졌다는 점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는 점도 증시 불안을 키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올해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라며 "현 정권의 리더십과 정권 유지 여부에 대해 빨간불이 켜진 상황으로 정책 추진 주체이자 동력을 상실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비상 계엄령 선포 이후 정치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 역시 증시 부진을 부추긴다. 현재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을 비롯해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국정 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 7년 전 탄핵 정국 당시에도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 부진이 이어졌다.



7년 전엔 어땠나…탄핵 우려에 '테마주 널뛰기' 학습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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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2016년 12월3일부터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결정한 2017년 3월10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이 기간 KD는 195%, 세우글로벌은 145% 올랐다. 당시 유력 정치인 관련주로 꼽힌 테마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급등락을 반복했다.


종목 장세가 펼쳐진 것과 별개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탄핵소추안 발의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까지 다양한 변수가 시장을 억눌렀다. 여기에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보호주의 및 포퓰리즘 확대 가능성 등 대외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당시에도 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바로미터다.



한편 과거 학습효과에 기인해 탄핵 정국 이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탄핵정국 이후 예상되는 조기 대선은 중·소형주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과거 대선 정국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반영하는 코스닥 지수는 대형주 대비 뚜렷한 약세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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