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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7% 증가…고가·9억 미만 아파트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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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2021년 8월 이후 최대
공급부족·전세난·신생아 특례대출 영향
3월부터 헬리오시티 51건·파크리오 32건 거래
반포자이는 2월 32억원대→3월 35억원대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7% 증가…고가·9억 미만 아파트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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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2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울 거래량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에 전세가 상승,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동 리스크 등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상돼 5월 이후에는 거래량 증가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7% 증가…고가·9억 미만 아파트 쌍끌이 잠실5단지 아파트 관련 이미지 스케치.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964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4065건) 이후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2월(2511건)보다 1453건(57.9%)이나 늘었다.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 1301건으로 5월 말까지 집계된다.


9억원 이하 신생아특례대출 시행 등에 힘입어 해당 가격대의 매물이 많이 분포한 지역에서 거래량이 많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지역은 노원구(668건)다. 노원구는 9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그다음으로는 송파구(655건), 강동구(540건), 강남구(525건) 순으로 고가지역 거래량이 많았다.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여 있던 급매물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거래량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며 "그나마 부담이 덜한 서울 중저가 지역 내 급매물들을 중심으로 부담 가능한 수준에서 전·월세 시장에서 매매로의 갈아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7% 증가…고가·9억 미만 아파트 쌍끌이 2024년 1분기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량. 4월24일 기준.(자료제공=부동산R114, 출처=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 아파트 가격은 5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서울은 4월 5주 기준 0.03%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0.13%), 마포구(0.10%), 용산구(0.07%)의 상승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7%), 양천구(0.05%), 영등포구(0.04%), 동작구(0.04%)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선호지역이나 단지에서 매도희망가 상향 조정에도 매수문의가 유지되고 간헐적으로 거래되는 등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두 달 남짓한 기간에 50건 이상 거래된 단지도 등장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강남권 주요 단지 거래 건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51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32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23건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7건 ▲서초구 우면동 서초힐스 11건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11건 등이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3월부터 이달 25일까지 20건 이상 거래됐다. 그 다음은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19건 ▲성동구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 17건 ▲용산구 한가람 13건 등이다. 노원·도봉·강북구에서는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23건,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17건, 도봉구 도봉동 도봉한신 16건 등이다.


헬리오시티 84㎡의 경우 이달 들어 21억원 초반에서 중반대까지 실거래가가 찍혔다. 지난해 말까지는 18억~20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다가 조금씩 오르면서 전고점(23억8000만원) 대비 2억원대로 가격차가 좁혀졌다. 반포자이 84㎡는 지난달 11일 35억5000만원, 13일에 35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까지는 32억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다가 2억~3억씩 오른 가격에 손바뀜했다. 최고가는 2022년 9월 39억원이었다.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57% 증가…고가·9억 미만 아파트 쌍끌이 정부가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21일 서울 한 신축 아파트 단지.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는 이달 들어 중층 이상은 14억원대에서 4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 2~3월에는 저층을 제외하면 13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되다 한 달 사이에 1억원 가까이 올랐다. 미아동 SK북한산시티 84㎡는 지난달 21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1월과 2월에 6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2021년 11월에 기록했던 최고가(8억9000만원)와는 2억원가량 차이가 있다.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와 강북권 중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나란히 늘면서 전체적인 거래량을 끌어올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대출 규제나 금리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위 계층 수요자들이 부동산 가격을 선도하는 지역에서 거래에 나서면서 고점을 따라가고 있다"며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세가 상승 등 영향으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움직였다. 2분기에 강북에서 분양하는 국민 평형 분양가가 15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부터는 대외 변수 등으로 인해 거래 증가세가 주춤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소장은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4분기 이후로 미뤄지면서 이달 들어 관망세가 다소 짙어졌다. 4~5월 거래량은 3월만큼 증가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대출 의존도가 높은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기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실수요자들은 전세 수요가 안정적인 곳, 정책 대출 등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접근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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