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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냉각기…자금조달 힘겨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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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기관자금 우량채만 몰려
A등급 이하 흥행 실패 속출

회사채 시장 냉각기…자금조달 힘겨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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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국고채 금리 상승에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한 기업들의 사례가 나오고 있다. 기관들이 채권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우량등급(A급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에 대해 투자를 중단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91%로 장을 끝마치며 연 고점을 경신했는데, 이는 지난 2018년 12월3일(연 1.92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도 연 1.647%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중장기물인 5년물도 연 2.24%로 2018년 10월10일(연 2.245%) 이후 가장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긴축 우려가 커지자 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된 것이다.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회사채 시장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회사들은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되기 전에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 시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금리가 높아지면서 채권평가손실을 우려한 기관들이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만 해도 하이일드(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제외하고 대부분 등급에서 기존 수요예측 자금 대비 2배가량의 증액 발행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A급 이하 등급은 발행 예정 자금에 못 미치는 금액을 받아내며 흥행이 실패한 사례도 나타났다.


실제로 HK이노엔(A-)의 경우 인수금융 차환을 위해 발행한 2년물(500억원) 모집에 400억원만 받아내 추가 청약을 통해 발행 금액을 확정했다. 더블유게임즈(A-)도 2년물 500억원 규모의 첫 회사채 발행에 70억원을 주문받는데 그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미매각물량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발행금액을 확정해야 했다. 금융사인 우리종금(A)도 2년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예정했던 200억원을 시장에서 모두 받아내지 못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평균 수요예측 경쟁률은 3.96배였지만 이달 들어선 2.6배 수준에 그쳤다"며 "자산운용사 투자가 많은 2년 이하 A등급 회사채 수요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손실이 큰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금 유입 없이 적극적인 매수가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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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연말까지 회사채 발행시장 냉각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 긴축 우려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미국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금리 인상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급격하게 금리가 오르면서 연초 효과(북 빌딩으로 기관들 수요를 키우는 것)를 기다리기보다 기업들이 발행 막차에 올라타려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며 "다음 달 금통위의 추가금리 인상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정책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될 경우 내년 1분기 이내에 수요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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