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자영업자 단체가 생활고를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17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인근에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위한 간이 분향소를 설치했다.
비대위는 당초 이날 오후 2시께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 앞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가려 했으나 경찰에 제지 당했다. 이에 비대위는 여의도공원과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등 다른 장소로 이동해 재차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으나 또다시 경찰에 가로막혔고, 결국 약 7시간 동안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현장을 찾아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비대위는 결국 이날 오후 9시 30분이 넘어서야 3번 출구 앞 인도에 간이 분향소를 설치했다. 돗자리 위에 차려진 간이 분향소엔 비닐을 쌓아 만든 제단이 차려졌고 그 위엔 영정 대신 '謹弔(근조)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놓였다. 전자 촛불과 향초도 조촐하게 마련됐다. 이후 김기홍 비대위 공동대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자영업자 등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분향을 마치고 “자영업자들이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기가 이렇게 어렵다”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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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측은 오는 18일 오후 11시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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