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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디지털도어락'이 자꾸 고장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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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디지털도어락'이 자꾸 고장난다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여는 '디지털도어락'은 고장이 잦다고 짜증을 내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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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요즘 대부분의 가정은 비밀번호를 눌러서 문을 여는 '디지털도어락'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디지털도어락이 자주 고장나 열쇠수리공을 부르는 경우가 잦습니다. 디지털 장치를 고치는데 아날로그 기술자를 부르는 셈입니다.


아날로그 기술자는 장치를 몇 번 풀고닫고 하더니 금방 고쳐냅니다. 이럴 때 엉뚱한 수리공에게 화풀이를 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디지털시대'라는 말이 참 우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건전지도 의외로 빨리 닳는 것 같습니다. 보통 4개 정도, 많게는 8개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자주 여닫았다고 해도 불과 한두달만에 건전지 4~8개를 다시 갈아끼우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 맞습니다.


주머니에 한가득 열쇠를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고장이 너무 잦고, 건전지를 늦어도 두달에 한 번 정도 갈아끼워야 한다면 아날로그시대와 크게 다를 바 없지 않을까요? 디지털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디지털도어락의 말썽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요?


디지털도어락의 고장 원인은 거의 대부분이 '건전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건전지를 한 번 갈아끼우면 최소 6개월 정도는 유지돼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처음은 문제가 없었지만 보통 두 번째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아까운 마음에 건전지 4개를 혀에 대보기도 하면서, 혀 끝에 흐르는 전류로 건전지에 남은 에너지 잔량을 체크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근거 없이 절반만 빼서 새 것으로 갈아끼우고 나머지 절반은 예전 건전지를 그대로 쓰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4개가 들어가면 2개는 새 것으로, 2개는 닳은 건전지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말입니다.


또 그 과정에서 제조사가 서로 다른 건전지를 끼우기도 합니다. 예전에 쓰던 건전지가 A사의 제품이었다면, 새로 갈기 위해 편의점에서 구입한 건전지가 B사의 제품이어도 상관하지 않고 그대로 교체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설사 건전지 용량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4개면 4개, 8개면 8개 모두를 교체해줘야 합니다. 또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남은 에너지 잔량이 서로 다른 건전지를 함께 끼워 사용하거나, 제조사가 다른 건전지를 함께 넣을 경우 누액이 흘러나와 기기의 고장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남은 에너지의 잔량이 다른 건전지를 함께 사용할 경우 빨리 방전된 건전지에서 누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건전지가 아닌 충전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 사용하다보면 각각의 충전지 에너지 잔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충전지도 한꺼번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조사가 서로 다른 것은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건전지는 겉모양은 같지만, 제조사마다 가격이 다른 만큼 성능도 저마다 다릅니다. 제조사마다 사용되는 양극과 음극 재료의 입자 크기, 사용량이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건전지의 '용량(㎃h)'과 '출력량(W)'에 서로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새 건전지일지라도 저마다 방전되는 속도가 다릅니다. 이 때문에 사양이 서로 다른 여러 제조사의 건전지를 혼용하면 에너지가 먼저 고갈된 제조사의 건전지가 에너지가 남은 다른 건전지의 방전을 가속시키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아끼려다 다른 건전지 마저 더 빨리 방전시켜 건전지 값이 더 나가게 되는 셈입니다.

[과학을읽다]'디지털도어락'이 자꾸 고장난다고? 열쇠꾸러미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자주 고장나면 '디지털도어락'은 오히려 열쇠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사진=pixabay]

A사와 B사 두 종류의 건전지를 사용했는데 B사의 건전지가 먼저 방전됐다면, 부족한 에너지를 보완하기 위해 A사의 건전지가 더 많이 일해야 합니다. A사의 건전지는 예정보다 더 많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 닳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B사의 건전지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수명을 다했는데도 에너지를 더 내놓으라는 압박, 즉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서 누액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발생한 누액은 말라서 하얀가루가 돼 기기 내부에 눌어붙어 메인보드를 부식시키는 등 디지털도어락의 고장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건전지에 에너지가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도 과감하게 교체하고, 동일한 제조사의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쓴 건전지를 버릴 때는 반드시 폐건전지 수거함에 버려야 합니다. 건전지에는 아연과 수은 등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환경오염은 물론 화재의 위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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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건전지 수거함에 버릴 때도 +, - 양극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버리면 더 안전해집니다. 건전지끼리 극이 접촉할 경우 발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로인해 발화할 위험마저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죄없는 열쇠수리공에게 전화 안하셔도 되겠지요? 아까워도 건전지를 통째로 갈아끼우시기 바랍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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