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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인다" vs "더 올라"…SK하이닉스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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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하반기부터 실적 둔화"…투자의견 중립
대신證, 반박 보고서 "고점 아니다"…증권사들 논쟁 가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실적과 주가 모두 하반기부터 꺾일 것이라는 의견과 하반기부터 본격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조2895억원과 2조46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2%, 339% 증가했다고 전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9%에 달한다.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서는 앞으로의 실적과 주가와 관련해 고점논란이 이어졌다. 하이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다소 부정적 전망의 보고서를 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DRAM)과 낸드(NAND) 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감소해 원가 절감 측면에서 다소 부진했다"며 "중국 IT세트 재고 감축과 세트 업체들의 마진 압박, 예상보다 높은 시장 공급 증가율로 반도체 업황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Hold)'과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후 대신증권에서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안하지만 고점이 아닙니다'는 제목이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직후 주가 조정은 2분기 낸드 빗그로스(Bit growthㆍ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가 전분기와 동일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며 "3D낸드 양산에 따른 빗그로스 플러스 효과는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낸드 빗그로스가 15%에 이르고 4분기엔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로는 6만7000원을 유지했으며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고점논란 이후 타 증권사들도 잇따라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쏟아내며 논쟁이 더욱 가열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완제품 수요 부진으로 디램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데 수요 회복이 나타나야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며 "지난 10개월간의 제품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수요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의 강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안정적 수급 밸런스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며 "하반기 업황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삼성전자와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 출시와 서버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지속적인 수요 확대 속에서 안정적 업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낙관론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도 있었다. NH투자증권(6만8000원→7만1000원), 미래에셋대우(5만4000원→6만2000원), 골든브릿지투자증권(6만2000원→6만5000원), 유안타증권(5만7000원→7만1000원), BNK투자증권(5만7300원→6만원) 등 5곳이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렸고 나머지는 기존 추정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를 낮춘 곳은 없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 역시 SK하이닉스에 대한 시각이 엇갈렸다. 전날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약 358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30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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