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가 리우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11일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한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리그 3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2승 1무 승점 7이 되면서 같은날 피지를 이긴 독일(1승 2무 승점 5)을 제치고 조 1위를 확정해 8강에 올랐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이다. 한국이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승점 7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멕시코를 상대로 한 올림픽팀 역대 전적에서도 3승 2무로 우위를 지켰다.
한국은 최전방에 황희찬을 세우고 손흥민과 류승우 등이 뒤를 받치는 공격진을 짰다. 장현수가 중앙 수비로 내려가면서 그 자리를 이창민이 대신했고 골문은 구성윤이 지켰다.
전반전은 0-0이었다. 한국은 멕시코의 공세에 밀렸다. 슈팅 숫자는 멕시코가 여섯 개, 한국이 세 개였다. 공격 전개가 더뎠다.
멕시코는 좌우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활발히 가담하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멕시코는 전반 10분 부에노가 오른발 터닝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구성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도 반격했다. 전반 19분 이창민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의 위기는 계속 됐다. 전반 24분 에릭 구티에레스가 골문 앞까지 빠르게 돌파해 들어왔지만 정승현이 태클로 막아냈다. 전반 35분에는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날아왔지만 장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후반전도 흐름이 같았다. 한국은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뒤로 물러서야 했다. 후반 18분에 위기를 넘겼다. 멕시코 오른쪽 공격수 시스네로스가 중앙으로 꺾고 들어오면서 왼발 중거리슈팅 한 것이 왼쪽 골대를 때렸다. 시스네로스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놓쳐 슈팅 기회를 허용했지만 골대의 행운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25분 류승우를 불러 들이고 석현준을 교체 투입했다. 석현준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섰다. 석현준의 제공권을 이용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석현준은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를 향해 대시해주면서 공격에 활기를 넣었다.
후반 32분 중요한 순간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권창훈이 공을 잡고 대각선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강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문 왼쪽 상단 그물을 갈랐다.
멕시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한국은 실점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마음이 급한 멕시코 공격수들이 잇달아 파울을 범하면서 한국에 공격권이 넘어왔다. 후반 40분에는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황희찬이 내준 공을 권창훈이 완전히 열린 찬스에서 들어오면서 슈팅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2분 권창훈을 빼고 김민태를 교체 투입하면서 수비를 강화했다. 남은 시간 한 점차 리드를 잘 지키면서 8강행 티켓을 가져갔다. 멕시코는 경기 막바지에 이르빙 로사노가 퇴장을 당해 추격할 동력을 잃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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