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 0.16%p ↓…"강남 재건축, 정책변수 커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정부의 중도금대출 보증을 제한하자 개포지구를 시작으로 강남의 재건축 시장의 상승세가 멈춰서면서 서울 전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대폭 줄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률은 0.36%로 한 주전(0.52%)에 비해 0.16%p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올라 전 주(0.19%)와 비슷한 오름폭을 유지했다.
구별로는 양천(0.41%), 서초(0.37%), 강서(0.34%), 은평(0.30%), 강동(0.29%), 도봉(0.21%), 송파(0.21%)의 순으로 올랐다. 양천은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중소형 매물이 5000만원까지 올랐다. 서초는 한신4지구 통합재건축 기대감으로 신반포한신2차가 1000만~2000만원 가량 오르는 등 잠원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0.16%)은 일주일에 수천만원씩 오르던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멈추면서 주간 매매가 상승률이 전주(0.30%)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송파도 연일 오름세를 나타냈던 잠실 주공5단지의 호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오름폭(0.36%→0.21%)이 둔화됐다.
경기ㆍ인천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신도시는 0.0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ㆍ인천의 경우 과천(0.86%)과 성남(0.30%)이 재건축 단지 강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고양(-0.09%), 안산(-0.06%). 이천(-0.03%)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평촌(0.06%), 일산(0.04%), 파주운정(0.03%), 판교(0.02%), 산본(0.01%) 순으로 오른 반면 김포한강(-0.02%)과 분당(-0.01%)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가격은 서울 0.06%, 경기ㆍ인천 0.03% 올랐고 신도시는 보합(0%)에 그쳤다. 서울은 은평구(0.64%)와 서대문구(0.24%), 용산구(0.15%) 등 강북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지역 중심으로 전세금 상승폭이 컸으나 그 외 지역은 대체로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일대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물이 출시되지 않아 전체적으로 전세금이 6000만원까지 올랐다. 강동(-0.15%), 서초(-0.03%)는 재건축을 앞둔 노후단지 중심으로 단기 임대매물이 나오면서 전세금이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는 동탄(0.08%), 일산(0.06%), 광교(0.06%), 판교(0.04%) 순으로 올랐고 평촌(-0.06%), 파주운정(-0.03%), 분당(-0.03%) 등은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과천(0.10%), 양주(0.10%), 고양(0.09%), 의정부(0.08%) 등이 올랐다. 반면 군포(-0.10%), 시흥(-0.04%), 구리(-0.03%) 등은 내렸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요건을 제한하기로 발표하면서 서울 강남의 재건축 분양시장의 고분양가 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양극화 속에 투자성 높은 상품이나 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장의 경우 정책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단기 투자로 접근하기에는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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