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윤 인턴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달 28일 구의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수리 중 사망한 김모씨(20)에 대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이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어 "남들 다 가는 대학도 못 가고 젊고 푸르른 날에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다 갑자기 가버린 이 청춘에게 진심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1978년쯤 겨울 허름하고 부실한 공장기숙사에서 연탄중독으로 죽어간 어떤 고참 노동자, 샤링기에 절단된 손가락을 거대한 기계 밑에서 찾아 병원으로 달려가던 동료 소년 노동자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과거 자신이 겪었던 노동자 시절을 회상했다.
이 시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레스 공장에 다니다가 기계에 왼팔이 끼는 사고를 입고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 시장은 끝으로 2016년 오늘에도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1978년 겨울은 계속된다"며 "대한민국을 암울하게 뒤덮은 노동불평등, 기회불평등, 소득불평등 기타 온갖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어린 노동자의 1978년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시대의 화두를 던졌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8월 강남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정비 사고와 구의역 정비 사고까지 일어나자 재발 방지 대책으로 승강장 안전문 고장과 오류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대응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유지 보수 직원이 정비를 할 때 공사 직원이 반드시 입회해 2인1조 작업 이행여부와 안전 수칙 등 준수 사항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종윤 인턴기자 yagub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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