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호]
여수시가 추진 중인 돌산청사 직원 재배치 문제가 시민들의 여론과 도시균형발전보다는 시의원 등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해득실 속에 기형화 추진이 우려되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시민여론을 수렴한 내용을 토대로 130억원을 들여 여서청사 테니스장에 중부보건지소의 신축과 함께 지하 2층(주차장) 지상 3층 규모의 신축안을 여수시의회에 제출했다.
시는 그동안 돌산청사 직원 재배치와 관련해 학동 1청사 뒤편 주차장 일부에 신축하는 안과 여서청사 활용안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여서청사 활용방안에 대한 여론이 지배적인 것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나흘 동안 SNS를 통해 시민 143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45.8%가 여서청사 활용안을 지지했고, 본청사 활용안은 13.4%에 그쳤다.
지난달 26일 시민위원회 기획행정 분과위원회와 지난 3일 열린 시민위원회 전체위원회에서도 도시균형 발전과 재정 인센티브 등을 감안한 여서청사 증축안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여수시의회는 오는 19일 임시회를 열고 24일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심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미 여수 갑·을 지역 소속으로 나뉜 시의원들이 개인적인 정치적 계산 속에서 여수시가 제출한 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여수 을 지역 의원들의 경우 3려통합 이행사항을 들어 기존 1청사로 옮겨져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반대로 갑 지역 의원들의 경우 도시균형발전 차원과 여·문지구 활성화 차원에서 여서청사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갑 지역 소속 일부 의원들은 자신들의 지역구와 관련된 전남대 국동캠퍼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각자의 이해득실에 따른 정치적 판단을 내려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박모(48·여수시 돌산읍)씨는 “정치인들이 지역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정치적 계산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청사문제는 시민적 합의 도출로 도시균형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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