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공연 중 실수를 연발해 연주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만든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가 공연 직후 무례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클래식계에 따르면 윤디는 지난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1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하면서 1악장 초반 음표를 틀리기 시작하더니 중간 부분부터는 완전히 틀려 지휘자 데이비드 로버트슨과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무대와 객석에는 10초 가까운 긴 정적이 흘렀고 다시 연주가 시작됐지만, 이미 연주회 흐름은 끊긴 뒤였다.
윤디는 2000년 폴란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8세로 최연소 우승하며 화려하게 떠오른 연주자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며 랑랑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로 꼽힌다.
이번 내한공연을 기획한 공연기획사 세나 관계자는 "처음에 한두 마디 정도 틀렸을 때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틀려 오케스트라가 못 따라갈 정도가 됐다"며 "쳐야 할 부분을 건너뛰면서 나중에는 완전히 다른 부분을 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국제적 명성을 지닌 프로가 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디는 지휘자가 연주를 중단한 직후 마치 지휘자에게 잘못이 있는 듯 한 제스처를 취했다. 연주 후에는 예정된 팬 사인회도 취소한 채 관객은 물론 동료 연주자들에게 사과나 해명 한마디 없이 호텔로 가버렸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현장에서 또는 전화로 환불을 요구했다.
세나 관계자는 "연주가 끝난 뒤 어시스턴트를 통해 '몸이 안 좋아 가겠다'라고만 전하고 그냥 가버렸다"며 "연주를 망친 것보다 그 후의 태도가 무례하고 성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대구 공연은 무난하게 치렀고 컨디션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공연 전 새벽 1시에 피아노 연습할 곳을 찾는 등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결국 공연을 망쳐버렸다"고 설명했다.
세나는 윤디의 소속사인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 회사 아스코나스 홀트에 이 같은 상황을 알리고 환불 등 후속조치에 따른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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