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빅브라더' 시대냐…'사고정보' 넘긴 보험업계 '뿔났다'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내년부터 신용정보집중기관서 보험 사고정보 등 '민감한 정보'도 관리
업권별 방화벽 조성 "법령차원도 아니야"…공조여부 등 보험사기 적발 차질 우려도


'빅브라더' 시대냐…'사고정보' 넘긴 보험업계 '뿔났다'
AD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유독 보험만 사고정보까지 다 넘어가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가 업권별 방화벽을 조성한다고 하지만 법령차원의 규약이 없지 않느냐."


내년 신설될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이하 집중기관)에 보험계약과 사고 정보까지 통합하기로 한 것을 두고 보험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보험정보와 같은 민감정보가 은행연합회 산하에 신설될 집중기관에 집적되는 것에 대한 우려다. 업계는 물론 금융감독당국의 보험사기 적발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같은 문제제기에 당초 설립 논의 초반부터 불거졌던 '빅브라더' 논란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1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이하 집중기관)에서 생ㆍ손보협회의 보험신용정보와 보험개발원의 보험사고정보시스템(ICPS), 단체실손보험 등이 통합 관리된다. 금융위는 은행연합회 산하에 집중기관을 두고 은행ㆍ신용카드ㆍ생명보험ㆍ손해보험ㆍ금융투자 등 5개 금융업권 협회들이 각자 관리하던 고객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금융권 빅데이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유독 보험관련 정보만 과도하게 공유하게 됐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그간 생ㆍ손보협회에서 관리하던 계약정보와 보험개발원의 ICPS의 경우 그간 업계에서 신용정보로 손해율을 산출하는 신용정보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집중기관에는 은행의 계좌정보, 증권의 거래정보, 카드사의 카드정보 등은 통합되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약, 사고 정보의 경우 생ㆍ손보협회가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정보로 등록돼 있어서 넘어간 것"이라며 "질병정보를 포함한 보험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신용정보로 관리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이같은 우려를 감안해 보험소위원회를 만들고, 업권별 이용서버를 분리하는 등 논리적ㆍ물리적 방화벽을 구성해 정보 오남용을 방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법령차원에서 제한돼 있지 않아 차후 정보공유가 가능하도록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는 법령이 아닌 관리규약 차원에서 이를 제한하겠다고 했다"며 "이마저도 향후 규제완화 움직임에서 어떻게 완화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보험사기 적발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개발원으로부터 ID를 부여받아 보험사기 적발ㆍ예방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ICPS를 통해 손쉽게 받아왔는데 집중기관과도 지금와 같은 공조가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금융권의 정보를 집적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은행연합회 산하에 설립되는 곳에서 지금처럼 필요할 때 신속하게 정보를 사용할 수 있는지는 상당히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금융감독원도 속으로 끙끙거리고 있다. 금감원은 연초부터 '보험사기 척결'을 과제로 삼아 대대적인 적발을 예고해왔는데, 보험업권이 아닌 독립기구에서 사고정보를 관리하게 돼 공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간 보험 사고정보가 집중돼왔던 곳은 ICPS를 관리해왔던 보험개발원과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을 별도로 구축해온 금감원 두 곳 뿐이었다. IFAS는 사고정보를 바탕으로 사기혐의지수, 사기혐의자 등을 추출하는 시스템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고정보는 일종의 가공된 정보다. 전 업권의 정보가 집중되는 곳이라면 최소한의 가공되지 않은 '로데이터(raw data)'만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정보보안과 빅데이터 활용 두 마리를 잡기 위해서는 전업권의 정보를 집중하는 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각 협회보다 독립된 기구가 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신용정보보호에도 오히려 이롭다고 반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금도 각 사가 시스템에 접속해 사고 정보를 보는데 방식이 바뀌는 것은 없다. 보험은 독자적인 소위원회를 따로 운영하도록 해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빅브라더(Big Brother):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독재자 빅브라더를 딴 용어. 정보를 독점해 각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한다는 부정적 의미로 주로 사용된다. 금융위원회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을 설립해 은행ㆍ신용카드ㆍ생명보험ㆍ손해보험ㆍ금융투자 등 5개 금융업권 협회들이 관리하던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기로 하면서 일부에서 '빅브라더' 탄생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