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 221억2000만달러…전년말比 1.9%↓
엔화 대출 37억9000만달러, 23.7%↓…"엔화 대출 상환·원화 전환 수요 증가"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엔저 현장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엔화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23.7% 줄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본점)의 거주자 외화대출은 221억2000만달러로, 전년말 대비 1.9% 감소했다.
달러화 대출은 지난 1분기 정유사의 원유 수입결제를 위한 대출이 늘면서, 상반기 중 4.4% 증가한 18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대출은 37억9000만달러로 2003년 4월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23.7% 감소한 수치로 엔저 기조에 따라 엔화 대출의 상환과 원화 전환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재춘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엔저가 장기화 되면서 엔화 대출 잔액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 영향으로 거주자 외화대출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 대출 차주는 6000조원의 환차손을 본 반면, 엔화 대출 차주는 엔화 약세로 2000억원의 환차익을 봤다.
달러화와 엔화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2.63%, 2.81% 수준으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 0.10%포인트씩 하락했다. 거주자 외화대출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 외화대출비율은 각각 0.21%포인트, 0.47%포인트 상승한 0.85%, 1.86%를 기록했다.
김재춘 국장은 "김재춘 국장은 "달러 강세로 대출자의 환자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달러 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이 많아 환관리에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외화대출 차주의 이자부담과 환차손이 확대될 우려가 있고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외화대출의 건전성이 추가 악화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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