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미투자 1호 계획 발표
한국도 투자 집행 채비
"조선사업 시너지 기대"
일본 정부가 미국에 총 5500억달러(약 80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한국의 투자 집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 전략에 따라 '조선'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는 일본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고수익 인프라보다는 기업과 함께 조선 분야에 투자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 서두른 日…유망 사업 선점, 에너지 안보 강화 효과 노린다"
이번 일본의 투자 구조를 보면, 투자 대상은 주로 인프라에 집중돼 있다. 원금이 회수될 때까지는 수익을 미국과 일본이 50대 50으로 나누고, 원금을 다 돌려받은 뒤엔 미국이 90%, 일본이 10%만 가져가게 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Fed)가 NPV(순현재가치)로 계산한 결과, 일본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일 것으로 분석됐다. 10년에 걸쳐 나눠 투자한다고 가정해 봐도 NPV 기준으로 20~30%가량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영구현금흐름 구간에서 일본이 가져갈 수 있는 몫이 10%에 불과해, 기대수익률이 최소 20%는 나와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구조"라며 "투자안 자체만 놓고 보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투자를 서두르는 이유에 대해, 정 연구원은 "일본은 순수한 투자 수익률보다는 에너지 안보 다변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은 에너지의 93.5%를 중동에서 들여온다"며 "대만 관련 분쟁이 터지면 에너지 공급선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어, 다변화 목적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유망 사업 선점 효과다. 기존엔 돈이 있어도 들어가기 어려웠던 미국 내 사업들에 진출할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규제 완화, 연방 토지 임대, 전력·용수 공급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번 1호 투자 프로젝트 세 건(오하이오주 화력발전소,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공장, 텍사스주 석유 수출 항만)은 모두 규제나 비용 문제로 수년째 표류하던 사업들이다. 발표 직후 소프트뱅크그룹과 쇼센미쓰이 주가는 올랐다. 시장도 이 투자를 '기업 이익에 긍정적'으로 읽은 셈이다.
"'총 3500억달러 투자 계획' 한국은 '조선'에 집중할 것"
한국도 미국과 대규모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한미 정부가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MOU'에 따르면 3500억달러 대미 투자액 가운데 1500억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액이다.
정형기 연구원은 "한국은 연간 투자 상한이 200억달러로 제한돼 일본처럼 대규모 단독 프로젝트 참여가 사실상 어렵다. 오히려 조선 분야에 집중하면서 국내 조선사와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 현실적"이라며 "정부가 리스크 일부를 자금으로 떠안고, 기업이 기술력과 장비 공급을 담당하면 정부와 기업 모두 이익을 낼 수 있는 그림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마침 이번 주 미국에서 조선 관련 정책 발표도 나오면서 조선주 주가의 상승 동력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일각의 '원화 약세' 우려에 대해선 "건설 과정에서 한국 공급업체를 우선 고려해줄 것이므로, 투자 비용이 무역수지로 환원될 것"이라며 "투자 집행으로 환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다변화 효과까지 더해져 환율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는 변수다. 연간 투자 상한액을 고려하면 총 투자 기간이 약 20년에 달하는데, 그 사이 미국 대통령은 네 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기 연구원은 "MOU도 일종의 조약이지만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하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1기 정책을 되돌렸듯, 향후 새 행정부가 현재의 규제 완화 기조를 환경 영향 평가 등을 이유로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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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국의 연간 투자 한도 제약상 약 20년이라는 긴 투자 기간이 오히려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며 "장기적 요인들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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