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中 '감정소비' 상징된 봉제인형
인형 의상·소품에 수천 위안 지출도
글로벌 완구 시장도 성장세
중국에서 봉제 인형이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감정소비'의 대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형을 '정서적 동반자'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소비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中 매체 "인형 동나자 장난감 매장서 떼쓰는 성인도"
중국 매체 'CGTN'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유행 중인 봉제 인형 열풍을 조명했다. 매체는 "인형이 성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며 때로는 작은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좋아하는 인형이 동나자 성인 남성이 장난감 매장에서 떼를 쓰는 모습이나, 도시 곳곳에서 작은 가방에 인형을 매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 시절의 향수나 단순한 수집 열풍을 넘어, 인형은 중국 '감성소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젊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감정소비는 가격 대비 효용을 따지는 이른바 '가성비 소비'와 달리, 개인의 정서적 만족과 심리적 가치를 우선하는 소비 방식을 뜻한다. 경기 둔화와 고용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젊은 세대는 정서적 만족을 주는 상품에는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상하이 청소년연구센터 등이 발표한 'Z세대 감정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의 56.3%가 '정서적 가치나 개인적 관심을 위해 소비한다'고 답했다. 감정적 만족이 소비의 주요 동기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들의 월평균 감정소비 지출액은 949위안(약 2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감정소비 항목에는 봉제 인형 및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 등이 포함됐다.
인형을 아이처럼 돌보는 트렌드도 확산
봉제 인형을 단순한 수집품이 아닌 '애착 대상'으로 여기는 사례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지난 10일 "중국 Z세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형을 마치 자신의 아이처럼 돌보는 새로운 '양육'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들은 이를 '고통 없는 모성(painless motherhood)'이라고 부른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2023년 10월 한 여성이 인기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를 찾았다가 겪은 일을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여성은 인형을 위해 유아용 의자를 요청했지만, 직원들이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디라오가 높은 서비스 수준으로 유명함에도 불구하고 음식 주문이 누락되고 물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으며, 인형을 위한 생일 축하 노래 요청도 여러 차례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하이디라오가 인형의 생일까지 챙겨야 하느냐"는 논쟁으로 확산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인형을 '돌봄의 대상'으로 여기는 분위기는 소비 방식에도 반영되고 있다. SCMP는 "(주인들은) 인형 옷을 고르고 화장을 해주며, 가발로 머리를 꾸미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한다"며 "햇볕을 쬐게 하거나 관광지에 데려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기본 인형 가격은 40~100위안(약 8500~2만1000원) 수준이지만, 실제 지출의 상당 부분은 의상과 가발, 신발, 각종 소품 등 액세서리에 쓰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젊은 여성들은 인형을 위해 수천 위안을 지출하기도 한다.
대학생 린커 역시 인형 1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형을 맞춤 제작하는 데 500위안(약 10만5000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인형을 안고 있으면 따뜻하고, 점점 나와 닮은 향이 난다"며 "생명은 인형 자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는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세대 아우르는 완구 브랜드, 시장 우위 점할 듯"
이러한 흐름은 중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최근 글로벌 완구 시장에서도 성인 소비자의 비중이 확대되며 산업 전반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가 지난달 발표한 완구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영국·이탈리아·멕시코·네덜란드·스페인·브라질 등 12개국 주요 시장에서 지난해 완구 판매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가 15%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브라질이 2%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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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카나의 글로벌 완구 산업 분석가인 프레데리크 튜트는 "2025년 회복세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이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세대를 아우르며 즐거움과 가치, 문화적 적합성을 균형 있게 제공하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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