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보험 전권역 대상…"균질의 투자자보호 체계 구축 목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금융감독원이 이달 말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 전권역에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판매실태 점검에 나선다. 권역별 판매실태를 비교 분석해 균질의 투자자보호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20일 금융투자검사국을 중심으로 은행검사국, 보험검사국 등과 합동검사반을 꾸려 올해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ELS 관련 상품의 권역별 판매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오는 24일부터 3주 동안 진행되며 비교 분석 결과에 따라 가이드라인(Guide-Line) 또는 개선안 등을 내놓을 방침이다.
점검대상 상품은 증권사가 판매하는 ELS를 비롯해 은행과 보험사가 주로 판매해온 주가연계신탁(ELT), 주가연계펀드(ELF) 등도 포함된다. ELT와 ELF는 판매 권역별로 불리는 이름이 다를 뿐 공통적으로 ELS를 편입한 금융투자상품이다.
금감원은 ELS, ELT, ELF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한 은행 4곳, 증권사 4곳, 보험사 2곳 등을 우선 점검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이 '균질의 투자자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소속 권역에 상관없이 '크로스(CROSS)' 검사의 형태로 진행된다. 금융투자검사국이 은행과 보험사의 판매실태를 점검하고, 은행감독국과 보험감독국이 증권사의 판매실태를 점검하는 식이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합동점검반을 꾸린 배경은 권역별로 다른 고객의 투자 성향과 상관없이 사실상 같은 상품이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투자자보호의 수준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불완전판매를 적발하기 위한 목적보다 그동안 판매가 집중됐던 ELS, ELT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권역별 투자자보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전점검의 성격"이라며 "권역별로 투자자 보호수준의 차이가 있는지 파악해 개선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증권사, 은행 등이 판매한 ELS와 ELT 판매 규모는 90조원에 달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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