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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9억 판 아버지, 또 16억 사들인 아들…농심家 '셋째 父子'의 엇갈린 투심[상속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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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농심…창업주 형제 '계열 분리' 과제
삼남 신동익은 매도 VS 아들 신승열은 매수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과 그의 장남 신승열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장이 최근 농심 주식을 놓고 정반대의 투자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승열 본부장은 지난해 12월16일 농심 보통주 3738주를 장내 매수했다. 기존 3만9400주(0.65%)에서 4만3138주(0.71%)로 지분이 늘었다. 취득 단가는 주당 42만7605원으로, 총 매수 금액은 약 16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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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회장, 2년만에 농심 지분 매도

반면, 신동익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농심 주식 43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46만2244원이다(총 매도 금액 약 19억8000만원). 신 부회장은 2017년 6월1일 부친인 신춘호 명예회장으로부터 농심 10만주를 증여받았고, 2021년 5월 신 명예회장 타계 후 5만주를 상속받아 보유 주식수가 15만주(2.47%)에 달했지만 이듬해부터 2023년까지 장내 매도를 반복하며 지분율을 줄여왔다. 신 부회장이 다시 농심 지분 매도에 나선 것은 2년만이다. 현재 신 부회장의 농심 지분은 1.87%(11만4000주)까지 낮아졌다.


신동익 부회장의 지분 축소 움직임은 메가마트와 농심 간 '계열 분리' 가능성을 거론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메가마트는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와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없지만, 동일인(총수 일가) 기준으로 농심그룹 계열사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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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신동익 부회장의 반복적인 농심 주식 매도를 메가마트와 농심을 분리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향후 지배구조 변화가 있더라도 메가마트가 실질적으로 독립된 회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가마트 최대 주주가 농심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계열 분리의 진정성을 두고 해석이 복잡해질 수 있다"며 "신동익 부회장의 농심 지분 축소는 메가마트와 농심 간 연결고리를 줄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가마트의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계열 분리 여부는 농심그룹의 대기업집단 지정 유지 여부와도 맞물릴 수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신동익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농심 소속 기업은 6곳이다. 이들 기업의 자산총액은 메가마트 4700억원을 비롯해 총 1조1000억원을 웃돈다. 이 가운에 농심홀딩스가 지분 100% 보유한 농심개발(1600억원)을 제외할 경우에도, 계열 분리가 이뤄지면 농심그룹의 자산총액은 지난해 공개 기준 5조6000억원에서 4조원대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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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정 피해…공정위, 농심 신동원 회장 檢고발

신동익 부자의 농심 지분 매매는 공정위의 대기업 사익편취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이뤄졌다.


앞서 공정위는 농심이 2021∼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지정 판단을 위한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하면서 외삼촌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 10개사와 임원 회사 29개사 등 총 39개사를 소속 회사 현황에서 뺀 혐의로 신동원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2021년 농심이 제출한 회사의 자산총액은 4조9339억원으로, 누락된 회사의 자산총액(938억원)을 더하면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섰지만, 누락 제출에 따라 2021년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했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농심은 이듬해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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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장자승계원칙…3세 경영 본격화

농심은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이 1965년 롯데공업을 창업한 뒤 사명을 바꿨다. 신춘호 명예회장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남동생으로, 라면 사업을 둘러싼 형제간 갈등으로 사명을 '농심'으로 변경했다는 일화가 있다.


하지만 농심가(家)의 지배구조의 키워드는 '장자 승계 원칙'이다. 신춘호 명예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농심을 장자가 맡고, 다른 형제들은 각자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독립 경영하는 방식을 고수했다. 실제로 주요 사업사인 농심과 지주사 농심홀딩스는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차남(신동윤)과 삼남(신동익)은 각각 포장재 계열의 율촌화학, 유통 계열의 메가마트를 맡아 사업 영역을 나눴다. 형제들이 농심 본체의 공동 경영자로 남기보다는 각자의 기업을 중심으로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해온 셈이다.


이 같은 승계 원칙은 3세로 이어지고 있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은 글로벌·미래 사업을 총괄하며 농심의 차세대 경영 전면에 나서 있다. 차남 신동윤 회장과 삼남 신동익 부회장 역시 장남 중심 승계 기조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신동윤 회장은 장남 신시열 상무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율촌화학의 최대 주주는 농심홀딩스로 지분 31.94%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신동윤 회장(17.75%), 3대 주주는 신시열 상무(6.26%)다.


삼남 계열인 메가마트도 비슷한 흐름이다. 신동익 부회장의 장남 신승열 본부장은 메가마트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해외 사업을 맡고 있다. 신승열 본부장은 해외사업본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메가마트의 해외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신동익 부회장은 지난해 말 메가마트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섰고, 신승열 본부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메가마트 이사회는 서창헌 대표, 신동익 부회장, 신승열 본부장 등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차남과 삼남이 맡은 사업은 순탄치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율촌화학의 매출은 2022년 4578억 원에서 2023년 4144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23억원의 손실을 냈다. 메가마트 역시 2024년 매출이 6689억원으로 전년(693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1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신동익 부회장은 지난달 자신과 자녀가 지분 100% 보유한 농심미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억원 가량의 자금을 지원했다. 농심미분은 지난해 연말 천안공장 신축을 위해 120억원 상당의 건물을 사들이면서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농심미분은 지난달 29일 엔디에스 소유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수협은행으로부터 44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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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에스는 또 농심미분은 농협과 신한은행에서 빌린 50억원과 99억원에 대해서도 담보를 섰다. 엔디에스는 메가마트가 지분 5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신동원 회장(15.24%)과 신동윤 부회장(11.75%), 신동익 부회장(14.29%) 등 삼형제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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