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美 경제학자 45명 대상 설문조사
응답자 56% "AI 붐은 금리 영향 미미해"
미국 경제학자들이 인공지능(AI) 생산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가 AI로 미국 경제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돼 물가 자극 없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주장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워시 후보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을 설득해 기준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교 클라크 금융시장센터가 미국 경제학자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AI 열풍이 당장 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중립금리 인하 폭이 0.2% 미만이라는 의미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Fed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존슨홉킨스 대학의 조너선 라이트 교수는 "AI 붐이 디플레이션 충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크게 유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응답자의 32%는 AI 붐으로 Fed가 중립금리를 소폭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Fed의 일부 경제학자와 학계의 경제학자들은 현재로서는 AI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AI로 생산성을 높여 공급을 늘리면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워시 Fed 의장 후보의 주장과 반대되는 입장이다.
필립 제퍼슨 Fed 통화정책 부의장은 지난 6일 브루킹스 연구소 행사에서 "AI가 궁극적으로 경제의 생산 능력을 크게 향상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통화정책 조치가 없다면 AI 관련 활동으로 인한 수요 급증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 붐의 영향을 예로 들었다.
이는 워시 후보가 FOMC 위원들에게 AI 생산성 향상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FT는 설명했다.
올해 FOMC의 금리 인하 폭은 0.25%포인트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25%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필요하다고 언급한 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Fed의 대차대조표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시 후보는 Fed의 대차대조표에 대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하며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차대조표상 양적긴축을 지속 추진해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부터 잡아야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국채금리가 오르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FT·시카고 부스' 여론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67%가 향후 2년 동안 미국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6조달러 미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유동성이 충분하고 단기 자금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지속적인 증거가 제시된다면, 조건부로 대차대조표를 다소 더 축소하는 것은 불합리하지 않다"고 말했다.
비슷한 비율의 사람들이 워시 후보가 목표를 달성해 재무제표 규모가 2008년 이전 수준인 1조달러 미만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FOMC는 3년간 지속된 양적긴축 정책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했다. 이 정책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자산 규모는 9조달러에서 6조6000억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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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론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경제학자는 워시 후보가 지지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은행 시스템 규제 완화 목표를 지지하지 않았다. 응답자의 약 60%가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금융 위기의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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