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후원, 한국 설상 역사 다시 써
전지훈련·장비·멘탈 케어까지 전방위 후원
"부상 없이 마치길" 신동빈 서신에 진심 담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이 사상 최초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 배경에는 12년간 300억원 이상을 꾸준히 투자해온 롯데그룹과 신동빈 회장의 '뚝심 지원'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키·스노보드 종목을 장기간 후원해온 신 회장은 13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설상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딴 최가온(세화여고) 선수에게 서신을 보내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한 최가온이 금메달을 손에 들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가온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90.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가온 뿐만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평행대회전 김상겸(하이원)이 은메달, 여자 빅에어 유승은(성복고)은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설상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성과는 선수들의 재능과 노력, 가족의 헌신과 더불어 롯데그룹의 장기적 후원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분석이다.
저변 확대에 동기부여 높이기 위한 포상제도도 '파격'
신 회장은 2014년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약 300억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아울러 롯데는 단순 후원을 넘어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올림픽·세계선수권·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 획득 선수뿐 아니라 4~6위 선수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규정을 확대했다. 이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또 미국·캐나다·핀란드 등 설상 강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기술 교류와 정보 공유를 활성화했다. 해외 전지 훈련, 국제대회 참가, 최신 장비 지원도 지속해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의 금빛 스토리에는 신 회장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가온은 2024년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도중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신 회장은 약 7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전액을 지원했다. 선수 생명의 갈림길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셈이다.
신 회장은 이번 대회 직후 보낸 축하 서신에서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부상 없이 경기만 마치길 바랐다"며 "긴 재활을 이겨내고 한국 설상 종목의 새 역사를 쓴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최가온은 과거 감사 손편지에서 "도와주셔서 마음 편히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며 재기를 다짐했고, 그 약속은 2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졌다.
팀 창단부터 멘탈·어학 교육까지, 그야말로 '전방위 지원'
롯데의 지원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었다. 롯데는 지난 2022년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10대 유망주들을 직접 영입했다. 후원금과 개인 훈련비, 장비 지원은 물론 멘탈 트레이닝, 영어 교육, 건강 관리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며 경기력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전담 매니저를 통해 훈련 일정과 국제대회 참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것도 특징이다. 신 회장은 평소 "재능 있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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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최가온(금 3억원), 김상겸(은 2억원), 유승은(동 1억원)은 협회 포상 규정에 따라 각각 포상금을 받게 된다. 설상 불모지로 불리던 한국이 '메달 종목'으로 도약한 이번 성과는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 투자와 체계적 지원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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