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 강화 위해 트러스토닉과 손잡고 '트러스토닉 포 녹스' 출시…보안↑
콘텐츠부터 제작기술까지 '온니(Only) 삼성'에서 '위드(With) 삼성'으로
"목표는 고객 서비스 강화…각 분야 특화업체들과 협업, 열려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성공에 사활을 건 삼성전자가 '위드(With) 삼성'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개발해 제품을 출시하며 '온니(Only) 삼성' 전략을 추구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콘텐츠부터 제작기술까지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자체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인 '녹스' 플랫폼 강화를 위해 글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트러스토닉과의 제휴를 통해 '트러스토닉 포 녹스(Trustonic for KNOX)'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음 달 10일 글로벌 동시 출시되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탑재된다.
트러스토닉 포 녹스의 특징은 녹스의 통합보안 기능과 트러스토닉의 하드웨어 기반 보안의 결합을 통한 '스마트폰 보안 강화'와 간단한 패스워드를 통한 '인증절차 간소화'다. 릭 시걸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기업 비즈니스팀 부사장(VP)은 "트러스토닉 포 녹스 탑재로 갤럭시S6는 모바일 보안 생태계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안 분야에서의 협력은 '기업 고객 모시기'를 위한 움직임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 앞서 갤럭시S6 공개행사를 가진 삼성전자는 제품의 '디자인'으로 개인고객의 마음을 잡으면서 녹스를 통한 보안 강화로 기업간(B2B) 고객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B2B 분야 공략을 위해 삼성이 택한 방식은 자체 보안 솔루션 녹스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보안업체들과 협업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굿 테크놀로지의 솔루션과 삼성 녹스의 플랫폼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굿 포 삼성 녹스(Good for Samsung KNOX)'를 출시하기도 했다. 굿 테크놀로지의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와 넓은 앱 생태계를 삼성 녹스의 안드로이드용 엔터프라이즈 보안 플랫폼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업무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삼성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이후 '위드 삼성'을 통한 모바일 사업 강화 전략을 강조한 삼성전자는 보안 외 분야에서도 '협업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갤럭시S6의 '주무기'로 내세운 삼성페이 역시 최근 인수한 루프페이와의 협업을 지난해부터 진행해왔으며,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어VR' 역시 오큘러스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탄생했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는 자체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해당분야 전문 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를 제외한 해외 주요 지역에서 삼성뮤직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 미국·한국에서 각각 음악 서비스 업체 슬래커(Slacker)·소리바다와 함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을 선보였다. 자체 전자책 콘텐츠 서비스 '삼성북스' 역시 지난해 말 중단하고 해외에서는 아마존, 국내에서는 교보문고와 제휴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전환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굳이 자체 서비스를 고집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은 사용자에게 유익한 방향을 따져 제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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