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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직원 급여, 금융위기 직후보다 5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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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직후·올 3분기 비교해보니…1인당 7075만원으로 평균 30% 증가
등기이사 보수, 지난해까지 감소…공시규정 변동으로 올 3분기 6억3925만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직원 보수가 2009년 금융위기 직후보다 많게는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하나·KB·우리금융지주(2014년3분기 우리은행 수치 적용)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직원 1인당 누적 평균급여는 707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3분기 5425만원에서 30.4%(1650만원)늘어난 수치다.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이 2009년 3분기 4600만원에서 올 3분기 6900만원으로 50%(2300만원) 늘었다. 4곳 중 직원 보수가 가장 높은 신한금융은 올 3분기 7800만원으로 2009년 5800만원에 비해 34.4%(2000만원) 증가했다. KB금융의 경우 금융위기 직후 4대 금융 중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했던 탓에 2009년 3분기 7300만원에서 올 3분기 7600만원으로 4.1%(300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금융은 2009년 3분기 4000만원이었던 직원 1인당 누적 보수가 지난해 3분기 6800만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에 합병되면서 올해는 공시의무가 사라졌다. 우리은행 직원 1인당 3분기 누적 보수는 6000만원이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등기이사들의 보수는 금융위기 직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금융사 임원 보수에 대해 공개 의무가 점차 커지면서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가져가는 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4대 금융 등기이사 1인의 3분기 누적 보수는 2009년 3분기 4억982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3억7425억원으로 24.8%(1억2400만원) 감소했다. KB금융은 2009년 3분기 등기이사 1인이 6억9300만원의 보수를 챙겨갔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4억13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이는 40.4%(2억8000만원) 줄어든 수치로 4대 금융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신한금융은 2009년 3분기 5억7000만원에 달했던 등기이사 1인의 보수를 지난해 3분기 3억6800만원으로 35.4%(2억200만원) 줄였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을 대상으로 공시의무가 확대되면서 임원들의 보수를 40%씩 삭감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같은 시기 등기이사 1인의 보수를 3억6100만원에서 2억3800만원으로 34%(1억2300만원) 줄였다. 우리금융의 경우는 3억6900만원에서 4억7800만원으로 31.7%(1억1700만원) 늘어났다.


단, 올해는 공시 규정이 바뀌면서 등기이사 보수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등기이사의 기본급과 활동수당만 공개했지만 올해부터는 장·단기 성과급까지 모두 포함해 공개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집계한 등기이사 1인당 3분기 누적 보수는 6억3925만원에 해당한다.


금융계 고위인사는 "전반적으로 금융권의 고임금이 생산성을 따라간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실적에 관계없이 경직적 임금구조를 계속 유지한다면 향후 경영효율성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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