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 감독 중국으로 날아가 상황 정리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발 악재에 흔들리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4:사라진 시대'의 개봉이 제자리를 찾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트랜스포머4에 대한 후원계약을 철회하고 관련 장면의 삭제와 영화 개봉 중지를 요구한 중국 판구관호텔의 운영사인 판구인베스트먼트와 영화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23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쟁이 마무리됐음을 발표했다.
그야말로 신속한 대응이었다. 영화사측은 문제가 터진지 4일 만에 사태를 해결했다.
세계 2위의 영화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더 이상 문제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올해 최고흥행이 예상되는 영화인데다 중국배우 리빙빙을 캐스팅하고 중국에서 촬영을 하며 중국인들을 극장으로 대거 끌어들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판이었다.
롭 무어 파라마운트 부회장과 마이클 베이 감독이 협상을 위해 직접 베이징으로 날아왔다. 그리고 중국의 마음을 되돌리려 애썼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판구관과의 작업이 환상적이었으며 모든 오해를 풀고자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무어 부회장도 "오해가 생긴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동은 판구관측이 지난주 홍콩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해 영화를 본 이후 벌어졌다.
홍콩버전으로 편집된 영화에서는 판구호텔이 후원한 대가로 등장하기로 한 20초 가량의 호텔 전경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에 호텔측은 영화의 개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양측이 확인한 결과 문제는 호텔의 후원계약을 중재한 중국기업이 호텔과 영화 제작사 양측에 서로 다른 조건이 기재된 계약서를 제시한 때문으로 파악됐다. 양측 모두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 타오 판구 최고경영자(CEO)는 트랜스퍼머의 개봉에 제동을 걸고 나섰던 데 대해 "이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체면과 중국기업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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