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헬스 3.0 개발 이끈 김동욱 삼성 무선사업부 수석
"갤럭시S5의 S헬스, 능동적 건강코치…더 똑똑해졌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그간 묻는 말에 답해주는 수동적인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파악해 능동적으로 말을 걸어오는 건강 코치가 됐죠."
삼성전자의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S헬스'가 삼성의 새 전략폰 갤럭시S5와 함께 더 똑똑해져 돌아왔다. 사용자가 운동을 하겠다고 나서면 그간 차곡차곡 쌓아뒀던 사용자의 심박 데이터와 키·몸무게·식습관 등 기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코치를 자처한다. 사용자의 운동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더 운동 강도를 올리라고 독려하거나,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난 김동욱 무선사업부 혁신솔루션개발그룹 수석은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S헬스에 대해 '매일 함께 다니는 퍼스널 트레이너'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2007년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책임자로 근무하다 지난해 말 혁신솔루션개발그룹장으로 무선사업부에 합류, S헬스 3.0의 탄생을 지휘했다.
그의 팀이 이번 3.0 버전에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심박 모니터링을 활용하는 부분이다. "평상시 꾸준한 심박 모니터링을 통해 '일반적인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평균 심박수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는 키, 몸무게, 기본적인 문답 등 다른 데이터들과 함께 운동 코칭을 위한 베이스 데이터가 됩니다."
S헬스는 지난 2012년 갤럭시S3와 함께 처음 세상에 나왔다. 당시 스마트폰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365일 내 건강을 모니터링 해주는 도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스마트폰에 담기게 됐다. 만보계 등 기본적인 기능으로 시작한 S헬스는 현재 식생활, 운동량, 수면패턴 등을 통합관리하는 종합 헬스케어 코칭 매니저로 발전했다.
업그레이드된 S헬스에는 걷기, 뛰기, 자전거타기, 산타기 등 4가지 종류의 운동을 가이드 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김 수석은 "운동하기 전에 시간, 속도 등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를 받고 운동 중에는 더 뛰어야할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지 본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코칭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하이킹의 경우 고도계 등을 이용해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각각에 맞는 코칭을 제공한다.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의 등장은 S헬스가 헬스케어 생태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S헬스가 이번에 새로 제공하는 수면 모니터링 기능은 기어 핏 등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다. 사용자가 수면 상태에서 얼마나 뒤척이는지 등을 분석해 실제 수면시간을 체크해준다. 이 외에 S헬스는 체중계 등 외부 기기를 블루투스, ANT+ 등으로 연동해 체중을 잴 때마다 데이터를 쌓아 꾸준히 관리하는 등의 기능도 병행한다.
삼성의 자체 솔루션인 S헬스뿐만 아니라 파트너십을 맺은 여타 건강관리 앱들도 함께 발전해 모바일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탄탄히 하겠다는 게 김 수석의 포부다. 그는 "건강이라는 게 한 부분만 관리한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므로 운동, 식습관, 수면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적인 명의 화타가 뛰어난 의술을 행했다고 하지만 그가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는 100명을 넘지 못했을 겁니다. 전 세계인들이 널리 쓰는 스마트폰에 각자의 건강관리를 책임질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는 일은 한편으로 매우 사명감 넘치는 일입니다."
김 수석은 "처음에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왔을 때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처럼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대하는 이 움직임 역시 스마트 기기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지표가 될 것"이라며 "사용하기 귀찮지 않은, 노력이나 수고가 필요 없는 생활 밀착형으로 S헬스의 기능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