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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삼성맨'이었는데 이젠 이곳에서 일한다...투자시장 '주역'[사모펀드 인맥 대해부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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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신화' 스카이레이크 진대제 회장
BNW인베 김재욱 대표, 메모리제조 사장 역임
초고속 성장 글랜우드PE는 '재무통'이 주역

편집자주 한국에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PEF)가 처음 등록된 지 20년째다. 2005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시장은 140조원이 넘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홈플러스 사태에서 보듯 사모펀드는 이제 일반인의 일상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들이 누가 있는지 샅샅이 파헤쳐 본다.

글로벌 금융사와 컨설팅 회사 출신이 주를 이루는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서 눈에 띄는 인맥이 있다. ‘1등 기업’ 삼성전자 출신이다. 삼성이 시장을 바라보는 시야를 담아 사모펀드 업계에 뛰어든 이들은 남다른 전략으로 자본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뼛속까지 '삼성맨' 사모펀드 업계 주역으로

삼성전자 출신 사모펀드 리더로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1985년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수석연구원으로 시작해 삼성과 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전자 중앙연구소 소장, 디지털미디어 총괄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는 세계 최초로 16MB, 256MB 디램(DRAM) 개발을 이끌며 삼성 반도체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후 2003년 참여정부 시절 제49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회장은 2006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창립했다. 현재 스카이레이크는 진 회장의 과거 경력을 살려 국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기술 기업들을 비롯해 다양한 섹터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욱 BNW인베스트먼트 대표도 사모펀드 업계의 대표적인 ‘삼성맨’이다. 그는 1978년 삼성전자 공채로 입사해 2010년까지 30년 넘게 삼성에 몸담았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기흥공장 부사장을 거쳐 2005년 반도체 총괄 메모리 제조 담당 사장에 올랐다. 이어 삼성전자 기술총괄 제조기술 담당 사장, 삼성SDI 사장, 삼성 LED 사장 등을 지냈다.


이후 김 대표는 2012년 삼성SDI의 연구소장 출신 장동식 부사장과 함께 BN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BN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고 반도체 전문가인 김 대표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장 부사장의 이력을 살려 이차전지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뼛속까지 '삼성맨'이었는데 이젠 이곳에서 일한다...투자시장 '주역'[사모펀드 인맥 대해부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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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통찰력이 강점"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사모펀드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삼성전자 출신인 이상호 대표와 정찬욱 부대표가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은 삼성전자 재무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삼성전자와 자회사의 광범위한 회계 및 재무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2015년 이들은 합심해 글렌우드를 세우게 된다.


글렌우드의 첫 투자는 CJ올리브영이었다. 당시 범삼성가와 이 대표의 인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2남 1녀 중 막내아들이다. 이 전 부회장은 삼성-CJ 계열분리 당시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임명돼 이재현 CJ 회장(당시 상무)과 대척점에 섰던 인물이었다. 아버지의 과거를 뒤로 하고 아들이 상호 이익이 되는 투자를 이끌어나가자 업계에선 해당함이 한동안 회자했다.


벤처캐피털 업계로 확장하면 삼성전자 출신은 더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정일부 IMM 대표, 강준규 지앤텍벤처투자 대표, 주성진 L&S 벤처캐피탈 대표, 김정현 케이란 벤처사 대표, 안재광 SBI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등이 삼성전자 출신이다.

반도체, 무선사업부 마케팅,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등 다양한 직군에서 삼성의 '푸른 피'를 이어받은 이들은 벤처 투자 시장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활약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성 출신은 기술적인 전문성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트렌드 분석 능력을 갖췄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삼성 출신 심사역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투자 시장에서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 업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들

사모펀드 업계에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이도 많다.


대표적으로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이 있다. 그는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선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2'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주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 회장은 1989년부터 2010년까지 무려 21년간 소니에 근무한 '소니만'이다. 특히 2005년 소니코리아 총괄사장을 맡아 8000억원대 매출을 4년 만에 1조2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전형적인 외국계 기업의 성공한 한국인 경영자였던 그가 2010년 돌연 회사를 떠나, 하버드 MBA 동문인 한상원 대표가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옮긴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소니에서 글로벌 사업부의 최고경영자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새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윤 회장은 남양유업 등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기업의 경영을 총괄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진대제 회장과 함께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민현기 사장은 대우자동차 연구원 출신이다. 그는 IMF 금융위기 당시인 1999년 대우자동차에서 동양 창업 투자로 옮겨 2008년까지 벤처투자 시장에서 활약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 옮겨 17년째 회사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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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우드의 공동창립자인 정종우 부대표는 공군 장교로 근무하면서 차관을 보좌한 이력이 있다. 당시 그는 외무부 장관 및 국방부 장관들과의 민감한 협상을 담당했다. 정 부대표는 글렌우드를 '커브 아웃'(carve-out, 비핵심 사업 매각) 딜의 명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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