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대선 후보로 확정
이재명 정책 퇴행 우려
국민의힘 선거로 해체 주장
진보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김재연 대표는 21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 등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전제는 내란 세력의 재집권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진보당은 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등과 함께 하길 바란다"며 "원외 정당과 시민사회에도 진정성 있는 연대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서는 정책적 퇴행은 마땅히 지적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중도 보수 표방은 이제 자기 정체성을 실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적 개혁 요구를 받지 않는다면 반드시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위헌정당해산심판은 반대한다"며 "과거에 (통합진보당이) 받은 대로 갚아주자고 얘기하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주권자의 심판으로 국민의힘을 해산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김재연 대표와의 일문일답.
-광화문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이유는.
▲이번 대선은 불법 계엄에 맞서 싸워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 국민적 열망을 오롯이 실현해야 하는 선거이고,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혼자서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었지만 광장에 나왔던 많은 분과 함께 출마 선언을 했다.
-6·3 대선에서 진보당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슬로건은 '내란청산, 빛의 연대로 평등공화국 건설'이다. 윤석열이라는 대통령 한 사람을 끌어내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지난 3년간 퇴행을 거듭해온 대한민국을 정상화해야 한다. 압도적 다수 국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오랫동안 염원해 왔었던 개혁 과제들을 실현하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 진취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보 정치의 역할이다.
-헌법개정(개헌)에 대한 입장은.
▲차기 정부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개헌투표를 동시에 해야 한다. 진보당은 '87체제'가 낡았다는 생각을 갖고 당내 논의와 준비를 해왔다. 개헌의 핵심은 정치세력 간의 권력 나누기가 아니다.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 등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대표 공약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빛의 혁명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차별금지법'이다. 햇수로 18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대단히 비정상적이고 국회가 국민적 요구를 온전히 담지 못하고 있다는 사례이다. 대선에서 차별금지법에 대한 동의를 이끌어 내고, 우리 사회 평등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다. 두 번째로 일하는 모든 사람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500만 노동조합 시대'를 열겠다.
-민주당과 이재명 전 대표는 차별금지법, 페미니즘 등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린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열린 분위기에서 논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정치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그 핵심에는 혐오 선동이 있다. 극단적 선동을 물리칠 정치적 성숙함이 형성돼야 할 때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안티페미니즘에 대한 입장은.
▲정치적 선동으로 반사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나쁜 정치적 계산이 이 의원의 대표 무기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의원의 발언이 많은 청년을 혐오의 언어에 노출시켰다.
-당장 진보당의 지지율은 1% 내외 정도다. 원인과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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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의 부족함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양당 구조를 혁파해야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제외한 다른 정당이 10% 넘는 지지를 받기는 불가능한 정치 지형이다. 5개 정당으로 구성된 '내란종식 민주헌정수호 원탁회의'에서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결선투표제를 현실화하면 정치적 다양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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