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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커브드TV' 공세에 고민에 빠진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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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S 방식 커브드TV 구현에 약점, 별도 기술 개발 통해 상반기내 출시 계획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울트라HD(UHD) 시장에서 LCD 패널을 채용한 커브드(곡면형)TV를 선보이며 경쟁사들을 압박하고 나서자 LG전자가 고민에 빠졌다. 10년전 채택한 LCD 패널 기술인 IPS 방식으로는 커브드TV 구현이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UHD TV 제품 대부분을 커브드TV로 내 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전자가 LCD 패널 구동 기술로 선택한 IPS가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곡면으로 구부릴 경우 갖고 있는 특장점이 일부 사라지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VA 방식 패널은 그대로 커브드TV 구현이 가능하지만 IPS 패널은 커브드TV로 만들 경우 광시야각, 세밀한 명암 표현 등의 장점이 일부분 사라진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커브드TV 시장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대응할 방침이지만 삼성전자가 LCD 패널을 채용해 커브드TV 가격을 크게 떨어뜨릴 계획이어서 맞대응을 위한 방안을 고민중이다.

이같은 문제 때문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IPS 패널을 커브드TV 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기술을 개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술상의 난제를 대부분 해결했으며 상반기내 IPS 패널을 채용한 커브드TV를 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명가른 10년전 선택, 삼성은 VAㆍLG는 IPS=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시장 초기 TN 기술 방식 패널을 사용했다. TN 방식은 액정소자가 비틀어진 형태로 배열돼 있다. 특징은 구동 전압이 낮고 생산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응답속도도 빨라 잔상도 잘 남지 않는다. 하지만 광시야각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화면을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TN 패널은 TV에 적합하지 않았다. TV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시청하고 보는 각도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광시야각 특성을 가진 LCD 패널이 필요했다. 삼성전자는 VA 방식, LG전자는 IPS 방식을 새로 도입했다.


VA 방식은 액정소자를 세로 방향으로 배열하는 기술이다. 명암비와 광시야각 모두 만족스럽지만 가격이 비싸고 응답속도가 다소 낮은 것이 단점이다. 또 다른 단점은 액정에 압력을 가할 경우 색이 번지는 현상이다. 바로 복원이 안돼 터치스크린 등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LG전자가 선택한 IPS 방식은 액정소자를 가로로 배열한다. 광시야각은 물론 응답속도도 빠르고 액정에 압력을 가해도 색이 번지지 않는다. 하지만 액정소자의 배열 구조상 백라이트의 빛이 바깥으로 새어 나오는 특성이 있어 명암비가 낮은 것이 단점이다.


◆삼성, 소형서 OLED…LG, 대형서 OLED=두 회사의 이같은 기술 차이로 인한 경쟁력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VA 방식을 선택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이를 적용하기 어려워지자 AMOLED의 조기 상용화에 나섰다. 반면 LG전자는 IPS의 특성상 터치스크린에 최적화돼 있어 소형 OLED는 플렉서블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


TV 시장서는 상황이 돌변했다. VA 방식 패널의 경우 액정 소자가 세로로 배열돼 있어 가로로 휘어놓은 커브드TV서도 특성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 동일한 특성을 그대로 가진다. 반면 IPS 패널의 경우 액정 소자가 세로로 배열돼 있어 일정 각도 이상 화면을 휘어 놓을 경우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이같은 차이 때문에 LG전자는 LCD 패널을 채용한 커브드TV 대신 OLED TV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서 관망만 하고 있는 점도 OLED의 가장 큰 장점이 커브드TV 구현이라는 점에서 LCD의 수명을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의 경우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아직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며 "LCD에서 커브드TV 구현이 가능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는 OLED TV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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