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분데스리거로 새 출발을 앞둔 류승우(제주)가 다부진 각오로 선전을 다짐했다.
16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출국기자회견에서 "제주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며 "배운다는 자세로 경험을 쌓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으로 제주에 입단한 류승우는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 데뷔를 앞두고 손흥민이 속한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전격 임대됐다. 제주 구단은 13일 보도 자료를 내고 "레버쿠젠이 손흥민을 영입한 뒤 경기력과 마케팅에 큰 성공을 거둬 류승우도 지속적으로 영입하길 바랐다"며 "선수 육성 차원에서 위탁 임대 형식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간은 1년이다.
뜻밖의 러브콜은 7월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토대가 됐다. 당시 류승우는 두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8강 진출에 일조했다. 대회가 끝난 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부터 한 차례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국내 무대에서 기량을 쌓고 싶다는 의사와 함께 이적을 거절한 바 있다.
돌연 독일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류승우는 "이적은 다소 부담이 있었는데 마침 임대 제의가 와 고심 끝에 수락했다"며 "제주에서도 흔쾌히 허락해줘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려해준 박경훈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된 심경에 대해서는 "함께 있으면 안정은 되겠지만 결국은 혼자 힘으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앞서 독일에 진출한 선배들이 길을 잘 열어놓은 만큼 유망주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승우는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와 잔여 계약 절차를 마무리한 뒤 잠시 국내로 복귀한다. 이후 1월부터 레버쿠젠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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