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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은 쫓아내고 박원순은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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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상가' 된 잠실종합운동장 스포츠상가 입주민들 호소..."이주 5년만에 거지됐다"

"오세훈은 쫓아내고 박원순은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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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뒷편의 스포츠종합상가. 한창 손님 맞이에 바쁠 시간이지만 손님이라곤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터널처럼 되어있는 상가 골목은 한낮인데도 어두컴컴했고 찾는 이가 없어서인지 가게들도 대부분 비어 있었다. 23개의 상가가 줄지어 늘어선 좁다란 길에는 각종 헬스기구, 런닝머신 등만 포장이 뜯어진 채 먼지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상가보다는 지하창고 같은 모습이었다.

상가 내 5호점을 운영 중인 김병준씨는 "5년 전 동대문 운동장 개발로 쫓겨나 여기로 이주된 이후 매출도 거의 없고 손님도 하나도 없어 신용불량자만 늘어나고 있다"고 어려운 상황을 호소했다. 12호점을 운영 중인 김옥환씨는 "상가 대부분이 입점할 때만 해도 15~16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었지만 지금은 인건비조차 감당할 수 없어서 대부분 주인 혼자서 운영하게 되었다"며 "장사는 전혀 안되고 융자금만 축내는 상황에 스트레스로 병을 얻어 장사를 그만둔 사람이 꽤 된다"고 말했다.


상가 상인들은 스포츠상가가 이렇게 '유령 상가'가 된 것은 이곳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호점을 운영하는 강석용씨는 "동대문 운동장에 있던 때 찾아오던 단골손님들이 이곳으로 옮긴 이후에는 가게를 찾기도 어렵고 차가 없이는 오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이전 당시부터 예상됐던 문제였다고 상인들은 주장한다. 당시 서울시가 상가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지하철역에서 상가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스포츠용품 우선구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해 이를 믿고 상인들은 별다른 반대없이 이전에 동의했지만 이후 서울시의 약속 중 하나도 지켜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허진호 상가조합위원장은 "서울시가 이전 이후부터는 상가관리를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위탁해버리고는 아예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았다"며 "SBA도 원래 상가 관리와 경영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하더니 매년 별 효용이 없는 홍보물만 제작해 지하철 역 근처에 배포할 뿐 도움 주는 것이 거의 없고 오히려 임대료만 올려 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상가 상인들은 동대문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SBA와 서울시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 그러나 전혀 반응이 없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일단 개장한 이후에 어떤 용도로 써야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상가 상인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SBA측은 '과장된 엄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SBA측 관계자는 "상인들 말처럼 5년간 매출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동대문에 있을 때에 비해 28% 정도 줄었을 뿐"이라며 "온라인 쇼핑 등을 통해 매출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가의 매출현황 등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자 "자료들이 아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더구나 이 자료들은 내부자료라 함부로 공개할 수 없다"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4월 잠실과 삼성동 일대를 묶어 '영동권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지역을 컨벤션과 전시 등 '마이스(MICE)' 특화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어 잠실 경기장 일대의 향후 장래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종합운동장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발주처가 정해지지 않아 종합운동장 지역과 관련된 어떠한 세부사항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해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상인들의 시름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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