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대를 밑돈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흐름을 금리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금통위는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지만, 유로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의 부진이 심화됐고,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경제 지표의 개선 추세가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어 "국내에서도 수출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지만,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성장세가 미약했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이에 따라 "국내 경제가 세계 경제의 더딘 회복세, 엔화 약세 및 지정학적 위험의 영향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의 국내총생산(GDP)갭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잠재 수준을 밑도는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금통위는 이런 판단에 근거를 두고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아울러 "저성장이 지속돼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 정책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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