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상현과 송은범이 유니폼을 바꿔입는다.
KIA는 6일 외야수 김상현, 투수 진해수를 SK에 보내고 투수 송은범과 신승현을 받아들이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구단 측은 “송은범은 선발, 중간, 마무리 활용이 모두 가능한 투수다. 언더핸드인 신승현도 중간계투에서 제 몫을 해낼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트레이드로 투수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2003년 SK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송은범은 지난 시즌까지 285경기에서 63승 41패 13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주 무기인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에 커브, 포크볼 등을 곁들인다. 신승현은 169경기에서 23승 2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남겼다.
SK에 새 둥지를 트게 된 김상현은 2000년 해태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우타 거포다. 2002년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09년부턴 KIA에서 활약했다. 가장 빛난 건 2009년. 36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프로야구 최우수선수상(MVP)를 거머쥐었다. 통산 성적은 755경기 610안타 110홈런 403타점 타율 0.256이다. SK는 “팀 사정상 오른 슬러거가 필요했다”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김상현에게 SK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 허리, 무릎 등에 입은 부상으로 부진한 그는 올해 포지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못했다. 3루는 이범호, 1루는 최희섭, 지명타자는 나지완 등에게 각각 밀렸다. 그러나 최근 김용달 타격코치의 지도로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어 중심타선 부재에 시달리는 SK에서 충분히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SK에서 뛰게 된 왼손투수 진해수는 불펜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56경기를 뛰며 경기 운영과 제구가 모두 성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통산 11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승 7패 12홀드 평균자책점 6.91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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