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사 코 앞에 위치한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농성장 철거에 가슴 아픈 심정을 밝히며 조속한 사회적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시장은 5일 밤 늦게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앞 목련이 살포시 제 얼굴을 드러내고 웃던 그저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는데, 어제 오늘 내내 제 마음은 다시 겨울로 되돌아간 듯 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같은 박 시장의 입장은 대한문 앞 농성장이 서울시청 코 앞에 있지만 법적 단속 권한이 중구청에 있어 철거 과정에서 서울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그동안 중구청과 농성단 사이에서 중재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 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겨울은 언제 끝나는 것일까? 삶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이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을까?"라며 "이미 22명이라는 소중한 생명이 우리 곁을 떠났다. 더 이상의 비극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더 늦기 전에 우리 사회가 그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은 그곳에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워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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