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올 1분기 서울시내 소기업·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불황 국면에서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단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종사자들은 경기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2~3월 서울지역 소재 소기업ㆍ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올 1/4분기 서울시 소기업ㆍ소상공인 체감경기조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경기현황을 나타내는 체감경기지수(S-BSI)는 51.6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대비해 9.5포인트 상승한 수치지만, 체감경기지수 기준치(1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체감경기지수(S-BSI)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되면 전기 대비 호전, 미만이면 악화, 100이면 보합수준으로 해석한다.
또 올 2/4분기 체감경기를 가늠해 보는 전망지수는 69.3이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예측됐던 체감경기 전망지수 보다 0.8포인트 상승했으나, 역시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들이 경기현황과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내수ㆍ수출수요의 감소(현황 64.3%, 전망 66.6%)를 꼽았다. 원자재ㆍ원재료 가격의 상승(13.7%, 13.8%), 업체간 과당경쟁(8.6%, 7.3%), 가격 경쟁력약화(6.6%, 6.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상공인의 체감경기 현황지수는 50.0, 소기업은 57.6으로, 2분기 전망지수는 소상공인 64.9, 소기업이 86.9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소기업군의 경기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권태억 서울신용보증재단 경영전략부문 상임이사는 “새정부 출범 초기, 중요 관심사항인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지원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본 체감경기동향 조사결과 도소매업(현황 41.9, 전망 56.2)과 숙박ㆍ음식점업(50.5, 74.3) 등 ‘생활형ㆍ자영업 부문’에서 가장 낮은 경기지수를 보였다. 반면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현황지수가 87.7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ㆍ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4.0), 제조업(68.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출판ㆍ영상ㆍ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은 체감경기 전망지수가 기준치 100을 넘는 153을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해당업종에서 경기호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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