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AI 관련 ETF 수익률 시장 웃돌아
증시 조정 시 빅테크·AI 비중 늘려야
주도주 바뀌어도 빅테크 내 제한될 듯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증시를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더라도 AI 테마일 가능성이 높으며 주도주는 빅테크 안에서 자리바꿈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최근 1년간 100.5% 올랐다.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등 글로벌 AI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이 외 빅테크 및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생성형AI액티브(94.2%), ACE 미국빅테크TOP7 Plus(84.4%), TIGER 글로벌AI액티브(81.5%), PLUS 미국테크TOP10(78.3%), KOSEF 글로벌AI반도체(70.1%) 등도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35.1%)의 수익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2022년 말부터 이어진 미 증시 강세장이 올해 상반기에 변동성을 겪을 수 있으며, 이 시기에 다른 업종보다는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빅테크 및 AI 관련주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국 시장은 그간의 상승 추세가 강해서 생기는 문제들로 인한 '고지전' 양상을 띨 전망"이라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2배 및 50주선 대비 이격도 10% 영역에서 저항을 겪겠지만 상승 추세가 약세로 반전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1분기에 걸쳐 실적이 공고한 주도주를 시간분할로 매수해야 하는데, 여전히 실적의 우위는 기술주와 AI에 있다"며 "주당순이익(EPS) 시장 기대치가 가장 빨리 상향되는 업종이 모두 빅테크와 AI 색깔을 띠고 있다. 이는 디지털 광고와 경험 소비, AI 투자 활황에 따른 강한 경기의 수혜가 빅테크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기술주 중심의 투자가 올해도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P500 내 기술주 섹터와 매그니피센트7(M7)의 성장률 아웃퍼폼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기술을 주도하는 것은 빅테크이기 때문에 AI 안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도 빅테크 안에서 '바통 터치'하는 종목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시의 큰 흐름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단기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해야 하며 AI 관련 포트폴리오가 여전히 우위"라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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