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다
서울 호텔은 2029년까지 부족
호텔 매매 잦고…주요 상권 공실률↓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 호텔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등 호텔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늘어나는 관광객에 비해 한국의 호텔, 특히 서울의 호텔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4만명으로 2024년 1637만명 대비 15.7% 증가해 최근 10년 기준 연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서울 관광호텔 객실은 '제자리걸음'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만3271실에서 5만3564실로 연평균 7.3%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5만4190실에서 5만6206실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연구원은 "건축허가 물량이 증가했으나 통상적으로 호텔은 건축허가부터 준공까지 약 5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9년까지 현재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사례 통해 韓 호텔 호황 당분간 지속"
김 연구원은 싱가포르와 서울을 비교하며 서울 호텔, 특히 럭셔리 호텔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싱가포르와 서울은 면적, 인구 구조, 인프라 수준 등 유사하며 중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고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는 "싱가포르 수준의 가격 현실화가 진행되면 현재보다 최소 30% 이상의 상방이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호텔시장은 지난 10년간 중저가형 모델을 중심으로 객실이 늘었다. 하지만 만성적인 공급부족으로 코로나19 이전부터 80%대 높은 객실점유율(OCC)을 유지해왔다. 팬데믹 이후 보복수요가 가세하며 평균일일요금(ADR)이 크게 올랐는데, 공급이 제한적이었던 럭셔리 급의 상승 폭이 가장 가팔랐다. 럭셔리 호텔의 ADR은 2019년 대비 지난해 현지 통화기준 43.1%, 원화 환산기준으로는 81.9%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한국의 5성급 호텔 ADR 역시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호텔 거래도 서울 집중…매물 다수 등장
상업용 부동산으로써 호텔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지세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호텔 거래 규모 2조9000억원 중 2조2000억원의 거래가 서울 내 자산이라며 "서울 주요 상권 임대시장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수혜가 서울에 집중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가 활발했다. 지난해 서울 호텔 투자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47.3%를 차지했다.
매물도 충분하다. 최근 KT&G, KT그룹, DL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의 소유한 호텔이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KT&G가 보유하고 있던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을 흥국자산운용이 매입했다. 지 연구원은 "자산 유동화와 더불어, 호텔 호황기에 적정가로 매각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잇따라 개관하면서 서울 호텔시장의 호황기와 성숙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로즈우드(용산·2027년 목표), 만다린 오리엔탈(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부지·2030년 목표), 자누(2027년 목표)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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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도 서울 쏠림 현상,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 안정화
서울 내 주요 상권도 관광객 증가의 수혜를 입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강남대로 인근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6.3%로 전년동기대비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하락했다. 동기간 기준 뚝섬 인근은 3.6%로, 꾸준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명동과 합정·홍대 상권의 공실률은 전년에 비해 각각 4.8%포인트, 1.1%포인트 낮아졌다. 지 연구원은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뷰티·메디컬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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