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12월은 콘서트 업계의 최대 성수기이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각종 연말 콘서트들이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의미 있는 공연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힐링 콘서트 엘'이다.
연말 크리스마스의 온전한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기획된 '힐링 콘서트 엘'에는 김조한 김동규 이슬기 진정훈 김하준,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해비타트 헤리티지 어린이 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풀 오브 러브(Full of LOVE)'라는 주제 아래 하나로 뭉쳤다.
특히 '힐링콘서트 엘'의 출연 라인업 중 눈에 띄는 가수가 있다. '헤븐(Heaven)'으로 혜성같이 등장, 최근 '보여줄게'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가수 에일리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혼자만의 무대가 아닌 다른 가수들과 '진정한 어울림'을 선사할 계획이다.
"일단 제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연 전체에 녹아들어갈 수 있었으면 해요. 좋은 공연에 좋은 뜻으로 참여한 만큼 오시는 모든 분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방송 무대를 위주로 활동해왔던 에일리였기에 이번 콘서트 무대가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그에게 있어 관객들과의 만남은 항상 새롭기만 하다. 벌써부터 에일리의 눈빛은 설렘으로 물들어 있었다.
"불이 켜지는 순간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면 흥분이 돼요. 콘서트 같은 무대는 제가 신나야 관객들도 신나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콘서트에서는 조금 더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에일리는 이번 공연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휘트니 휴스턴의 '올웨이즈 러브(Always LOVE)'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 신보라와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웬 유 빌리브(When you believe)'를 함께한다.
"이번 콘서트 성격에 맞게 좋은 메시지들을 담긴 곡을 골랐어요. 제 무대는 물론 신보라 언니와의 듀엣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끝에는 전 출연진이 나와서 하는 메들리 캐럴도 준비돼있으니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어요."
콘서트 무대를 준비하는 에일리에게서는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가진 수많은 무대 경험이 그 자신감의 토대였다. 특히 KBS2 '불후의 명곡2'가 에일리를 한층 성장시켰다. 그는 매주 쟁쟁한 선배가수들과 한 무대에 서며 내공을 키워왔다.
"정말 모든 부분들을 신경 써야 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노래와 안무는 물론이고 의상까지, 모든 것이 맞아 떨어져야 좋은 무대가 탄생되거든요. 사실 그렇게 하기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조금 부족하기도 해요. 그래서 항상 아쉬웠어요."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에일리는 "짧은 시간 안에 곡을 해석하고 자신의 것처럼 소화해내는 부분에서 확실히 성장한 것 같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에일리는 활발한 활동을 펼친 만큼 단시간 내에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신인다운 풋향기를 아직 잃지 않았다.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진 것 말고는 사실 제가 얼마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해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더욱 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어요."
음악 앞에, 그리고 사람 앞에 겸손한 에일리는 아직 무궁무진한 변화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는 끝으로 팬들 앞에 '좋은 노래'로 다가가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남은 활동을 마무리 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또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곡들을 만나 곧바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한편 밝은 웃음이 매력적인 에일리를 비롯해 신보라 김조한 김동규 이슬기 진정훈 김하준,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해비타트 헤리티지 어린이 합창단 등을 만나볼 수 있는 '힐링콘서트 엘'은 다음 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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