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당당한 인생 2막 50+]하나에 통(通 )하면 만사에 通한다

시계아이콘05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생 전반전은 축구전문 만화가, 후반전은 요식업 사장 오일룡씨

[당당한 인생 2막 50+]하나에 통(通 )하면 만사에 通한다
AD


국내 유일의 축구전문 만화가로 명성을 높였던 오일룡 씨는, 상상 속 공간인 만화에서 나와 현실의 맛에 취했다. 식당 경영자로 성공하고 있다. 그가 전하는 인생 후반전 승리 노하우를 들어본다.

“만화를 그리는 것이나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나 똑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축구전문 만화가로 명성을 떨치며 30년 동안 2000권 이상의 만화책을 펴낸 오일룡(63) 씨다.


그의 만화는 남성적이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춤추는 센타포드’의 내용은 이렇다. 고교생인 중인공 ‘유비’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축구부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는 천재성을 발휘해 자신의 축구부를 신흥 강팀으로 부상시킨다. 그 활약으로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고, 전략이 급상승한 일본 등 세계 강호들과 시합을 이어나간다.

그 후 세계청소년대회가 개최되고 남북한 단일팀을 이룬 우리 청소년팀은 결승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비록 준우승에 그치지만 이 대회를 발판으로 주인공은 당시 꿈의 팀인 유럽의 ‘AC밀란’으로 스카우트 되고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지금이야 유럽의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 만화가 연재되기 시작한 90년 초반에는 유럽 무대가 우리에겐 생소했다. 당시 한국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던 김주성 선수가 독일 2부 리그에서 뛴 것이 유일한 정도였을 뿐이다.


그러나 이 만화책은 90년대 초중반 세계 축구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압박축구의 유행, 세계3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의 황금기,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J리그의 출범과 일본 축구의 성장, 청소년 남북단일팀 등 그가 왜 축구전문 만화가로 명성을 얻었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축구에 대한 통찰력이 담겨 있다.


그저 재미로만 보는 만화가 아니라 축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감동까지 갖춘 것이다. 위성방송도 인터넷도 없었으며, 해외축구에 대한 정보도 찾기 힘들었던 시절 그는 독자들에게 해외축구에 대해 눈뜨게 해준 거의 유일한 만화가였다. 이처럼 재미는 물론이며 작품성까지 갖췄기에 그의 만화책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때문에 ‘오일룡프로덕션’이라는 팀까지 만들었다. 한 때 팀의 규모는 약 100명까지 불었고 한 달에 한 씨리즈 이상의 만화책이 나올 정도로 분업화가 잘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2000년 중반 이후 더 이상 만화를 그리지 않는다.


“문화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한 거죠. 예전에는 독자들을 흡입할 구성력 있는 스토리가 가장 중요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스토리의 구성도 중요하지만, 감각적인 센스의 에피소드, 위트, 공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문화의 흐름이 바뀐 거죠.” 이미 60대가 훌쩍 넘은 그는 만화의 주독자인 젊은 세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상상 속에서 살다 현실로 돌아오다
평생 책상에 앉아 만화만 그리면서 살았다. 그런데 만화를 그리지 않으니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세상에 나와 본 경험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만화는 상상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전문지식을 많이 담아 놓은 축구 만화라고 해도 결국은 상상이죠. 그런데 상상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두려웠어요. 현실에서 상상은 아무런 필요가 없거든요.”


그는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을 테스트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50대 후반인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았다. 그랬더니 운전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유일한 장점이라면 생각한 것을 바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바로 대형면허를 땄습니다. 그리고 트럭 운전에 대해 알아봤죠. 그러나 그것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더군요.”


1톤 등 소형트럭은 작은 짐을 운반하는 경우가 많아 나이가 많은 사람을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힘이 달려서 짐을 올렸다 내리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대형트럭으로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데 새벽까지 운행을 뛰어야 하는 등 일 자체가 너무 고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학원버스를 운행할 기회가 생겼다. 그 즉시 25인승 버스를 구매했고 6개월이 넘게 일했다. 그러면서 상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방법을 익혔다. 단지 운전만 하지 않았습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유치원부터 재수생들까지, 이 학원 저 학원 돌아다니면서 최대한 많이 경험하려고 했다. 그리고 계약서를 보는 방법도 익혔고, 선생님들이 상담하는 것도 듣기도 했다. 최대한 빨리 현실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화를 그릴 때보다 더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렇게 6개월쯤 사회에 부딪히니 조금 힘이 생기더군요. 현실을 보는 근육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때문에 다른 일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습니다.”


6개월간 학원버스 기사로 일을 한 다음, 어떤 것을 해야 가족들을 고생시킬지 않을지 고민했다. 그러다 골프가 지금보다 더 대중화 될 것이라는 문화의 흐름을 읽었다. 골프와 관련된 사업이 자리만 잡히면 생활비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 당시 처음 등장한 스크린골프 매장을 열었다.


성인뿐만 아니라 가족단위까지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줄을 설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매장을 낸 초기에는 경쟁자도 별로 없었고,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계속 증가했다. 그러나 현실에 적응하기가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안정적으로 정착할 줄 알았던 스크린골프 매장이 단 한 번의 판단 미스로 흔들렸기 때문이다. 당시 스크린골프 장비를 만드는 회사는 몇 개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단 하나의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시 말해 스크린골프 장비를 만드는 회사 단 한 곳만 성공한 것이고, 그 회사의 장비를 선택하지 않은 매장은 스크린골프를 만드는 제조업과 함께 점차 매출이 줄었다.


“제가 2007년에 스크린골프 매장을 냈어요. 정말 초기에 들어간 것이었죠.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비슷한 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경쟁자가 그만큼 늘어났죠. 결국 시설투자를 또 해야 했죠. 하지만 임대매장에 투자하기에는 위험성이 너무 컸죠. 게다가 얼마나 더 경쟁자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고요. 그래서 원점에서 다시 자신을 돌아보며 노후의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당당한 인생 2막 50+]하나에 통(通 )하면 만사에 通한다


만화나 레스토랑이나 원리는 같다. ‘감동’을 주는 것이다
레스토랑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8년 경이었다. 아담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뒤에 탁 트인 임진강이 보이는 형세가 마음에 들어 밭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 위에 레스토랑으로 사용할 건물을 올렸다.
“처음에는 제가 운영할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아직 만화를 그리고 있기도 했고요. 그냥 아내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죠. 때문에 예쁜 레스토랑으로 시작했습니다.”


깔끔한 맛과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숲길을 산책하며 멀리 임진강을 볼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인해 점차 입소문을 탔다. 일단 한 번 찾아온 사람은 꼭 다시 찾을 정도였다. “최고의 지배인과 최고의 주방장을 썼어요. 때문에 서비스와 음식의 맛을 보고 감동한 사람들은 꼭 다시 찾아왔죠. 레스토랑이 자리를 잡아가고 결국 본궤도에 오르자 저는 다시 만화를 그리는 작품생활에 몰두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주변에 레스토랑이 확장되기 시작했고 경쟁이 치열해졌죠. 때문에 아내가 운영하던 레스토랑도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든 것은 스크린골프 매장을 접은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스크린골프 장비에 투자하려 했던 자금을 레스토랑에 재투자하면서부터다. 아내에게 일임했던 레스토랑 운영 방법도 자신의 뜻대로 수정했고, 스테이크와 랍스타 등을 재료로 하는 양식에서 낙지를 재료로 하는 한식으로 메뉴도 바꿨다. 다만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원칙만은 바꾸지 않았다.


“젊었을 때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요. 미래를 위해 혹은 저와 가족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을 했죠. 때문에 축구만화만 1700권 정도, 축구만화가 아닌 것까지 합치면 2000권 이상의 만화책을 냈죠. 한창 때는 한 달마다 한 씨리즈의 만화책을 출간 했어요.
그러나 인생에도 열정의 여름이 가면, 어김없이 가을이 오나봅니다. 나이가 드니 운명에 도전하기보다 순응 하게 되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긍정의 마인드로 바뀌어 가더군요. 그리고 내면의 가치를 더 자세하고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자연히 마음의 여유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업종을 낙지 전문점으로 바꾸고, 정성을 다해 고객을 모시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의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세 가지 감동을 느낀다. 첫 번째는 깔끔하고 깊은 맛을 내는 음식에 감동하며, 두 번째는 그의 친절함에 감동한다. 직접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는 등 직원들보다 솔선수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그를 알아본 사람들에게 직접 만화를 그려주고 사인을 해주는 서비스에 감동하는 것이다. 그가 그린 만화의 남성적인 주인공과는 달리 서글서글한 눈매에 겸손함과 성실함이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기 때문이다.


“벌써 요식업으로 뛰어든 지 3년이 넘었네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확신이 생겼습니다. 만화나 식당이나 원칙은 같다는 것입니다.” 만화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을 주려면 세 가지가 완벽해야 한다. 스토리와 그림, 그리고 팀워크다. 그런데 요식업에서도 성공을 하려면 바로 세 가지가 완벽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첫 번째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만화의 그림체와 같이 인테리어도 메뉴와 어울리고 편안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팀워크다. 주방에서 만드는 음식은 맛있는데 매장 직원이 친절하지 않다면, 친절하지만 음식이 맛있지 않다면 결국 손님은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상상에서 살던 제가 현실로 눈을 돌렸을 때 정말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실제로 부딪혔던 어려움보다 더 두려움을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아왔다면 새로운 것에 부딪힐 때 시행착오도 많이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더군요. 다만 상황에 따라 조금씩 그 지식을 변화시켜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부드러움’이었다. 남성적인 축구만화를 그린 만화가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내면의 행복을 찾기 시작하니 젊은 시절보다 편안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인생 후반전은 또 다른 드라마가 될 것 같았다.


50+ 성공노트
자본금 구입 및 건축 비용까지 총 8억원 가량
준비기간 및 과정 아내가 먼저 운영 시작 후 합류했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과정 없음. 다만 창업 후 더 특별한 교육을 받기 위해 맛집 명인을 찾아다니는 등의 노력.
성공노하우 무엇을 해서 성공하겠다는 생각보다 그것을 할 수밖에 없으니 잘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만화도 요식업도 그리고 그 어떤 것이든 그 원칙은 같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선택했으면 그것을 잘 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다.


이코노믹 리뷰 김승동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