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동 강조하며 국내시장 수성”에 총력 주문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고객 감동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부친인 정몽구 회장 못지 않게 소비자 만족을 강조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1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2년 현대차 하반기 판매 촉진 대회’에서 이탈리아 피아트가 자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사례를 들며 “현대자동차가 우리 시장을 도외시해 고객을 잃는다면 해외 시장에서 아무리 잘한다고 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며 고객을 위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피아트는 이탈리아의 유일한 국적 자동차 기업이다. 피아트그룹은 1984년 내수 점유율이 64%에 달할 정도로 (자국민)에게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고객 서비스 불만이 커지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악순환을 겪으면서 수입차들에게 시장을 점차 빼앗겨 점유율이 20%대로 급락했다. 결국 지난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자국 공장을 폐쇄했다.
그는 특히 일부 고객들에게 회사 이미지가 나쁘게 비춰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소비자 챙기기 발언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급 상승한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지만 자칫 수입차에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 올 상반기 우리나라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작년대비 21% 성장했다.
정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급증하는 수입차 점유율을 볼 때 국내 자동차 전체 점유율 10%를 넘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신형 싼타페 등의 판매 호조로 국내 시장에서 31만2378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4.7%가 줄어든 수치다. 그는 “유럽의 위기가 중국과 미국을 강타하는 등 세계적인 불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도 (세계경제 하방 위험의) 영향을 받아 소비 위축 등이 가시화 되고 있어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또 “AS와 영업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생존할 수 있다”며 “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 펼쳐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대차 AS센터에 가면 공사판 현장에 고객을 세워놓는 느낌이고, 영업소에 가면 소비자가 알고 싶어 하는 정보보다는 (현대차가) 팔아야 하는 차에 대한 정보만을 (고객에게) 강조하는 듯 하다”며 고객 불만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며 “고객에게 감동을 주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 개방으로 인한 경쟁체제 예고에 대해서도 “한국 자동차 시장은 2~3년 이내에 세계에 개방된다”며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우리 모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공공요금 인상, 자구노력 전제돼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원가 상승과 공기업의 적자 누적 등을 감안해 일부 공공요금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납품비리와 같은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등 공기업의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공기업은 민간기업과 달리 독점 서비스를 제공 하고, 공기업의 최대 주주는 국민인 만큼 남다른 소명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물가 관리 차원에서 3~5%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전은 1분기 에너지 가격 급등과 2분기 달러대비 원화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10% 이상의 인상안을 고수하는 중이다. 한전의 이 같은 상황에 직접적인 경고 차원과 함께 정부가 요금 인상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공기업은 공공요금 인상에 앞서 비용절감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불가피한 인상요인을 반영하더라도 먼저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한전에 대한 자구노력을 강조했다.
또 “민간기업과 달리 독점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은 국민기업으로서 국민이 최대 주주이므로 남다른 소명의식을 지녀야 한다"며 "우리 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은 실행과 도전이 필요하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 10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글로벌 트리즈 콘퍼런스 2012’에서 ‘트리즈와 함께하는 포스코의 스마트 이노베이션(Smart Innovation)’이라는 주제로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트리즈 경영’을 강조했다. 트리즈(TRIZ)는 ‘창의적 문제 해결을 위한 이론’ 이라는 의미의 러시아어 ‘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h Zadach’의 약자다. 트리즈는 주어진 문제에 대해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정의하고, 그 결과를 얻는 것이 관건이 되는 모순을 찾아낸다. 그 모순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안을 얻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이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포스코의 창의성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과감히 선택하고 실행하는 도전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포스코의 DNA인 열정과 주인의식에 트리즈라는 창의성의 도구를 입혀서 ‘월드 베스트, 월드 퍼스트’ 공정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콘퍼런스가 산업체와 학계가 서로 학습하고 소통하는 ‘학습과 소통의 장’이 되고, 트리즈의 꽃이 한국에서 만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날 정 회장은 기조연설을 필두로 트리즈적 관점에서 손자병법을 활용해 비즈니스 전략문제를 풀어가는 ‘36계 비즈니스 전략 매트릭스’ 사례와 ‘VE(Value Engineering)에서의 트리즈 활용’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노사 관계, 사랑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더 사랑하겠 습니다”는 한 트윗에 소감을 달아 리트윗(RT, 퍼나르기)을 해 화제다. 이글은 박 부사장이 “사랑은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않아서 언젠가 사람이 스스로 바뀌게 되고, 권력은 사람을 내 뜻대로 바꾸려다가 결국 사람만 버려놓기가 일쑵니다”라는 트친의 트윗에 대해 남긴 글이다. 이는 최근 파업을 선언한 노사에 대해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부장의 리트윗에 금호타이어 한 직원이 “사람 들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저도 안타깝고 화나네요”라는 답글을 올리자 박 부사장은 “우리 모두 힘냅시다”라고 답글을 남겼다. 박 부사장은 최근 노사관계에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교섭에서 견해차를 좁히자 못하고 협상이 결렬되면서 트위터를 통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부사장은 “다들 한번 해보자고 기를 쓰며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사람 기운 빠지게 만드네”라며 “정말 자신이 몸담은 곳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도 없나? 나머지 고생하는 모든 우리 식구들 더더욱 힘내시길”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내년 워크아웃 졸업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부사장은 파업 불똥이 혹시 엉뚱한 곳으로 튈까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는상황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노사갈등이 심각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제2의 창업 준비를 해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회의에서 특명을 내렸다. 동남아시아를 잇따라 찾으면서 제2의 창업에 그룹이 전면에 나서라는 지시다. 김 회장의 지시에 최근 동부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 A부회장은 바로 미얀마를 찾았다. 아시아의 마지막 황금 투자처로 꼽히는 미얀마를 둘러보고 오라는 김 회장의 지사다.
그는 제철 메탈 건설 등 그룹 주력 업종의 미얀마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돌아왔다. A부회장은 “미얀마는 경제ㆍ산업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조만간 본격적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김 회장에게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이처럼 동남아시아에 주목을 하고 있는 이유는 ‘미래의 황금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최근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 지시에 따라 현재 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채 KT 회장
“3년내 해외매출 4조"…글로벌시장 집중
KT가 해외지역 담당 제도를 신설해 해외지역 공략 강화에 나섰다.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해외에 지역 담당을 둔 것은 KT가 처음이다. 2015년까지 해외매출을 4조원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KT는 글로벌영업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유럽ㆍ아프리카, 미주, 아시아 담당을 올해부터 신설했다. 미국·일본 등의 독립 법인과 함께 사업소를 포함한 12개 전문조직을 갖추고 있는 KT는 지역 전문담당 제도 인력을 앞으로 대거 확대해 내수 기업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460명에 불과한 글로벌 인력도 2015년까지 해당 국가 인력과 해외 파견 인력을 합쳐 최대 2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KT는 지난 10년 동안 14개국에 3억6400만달러(4100억원)를 투자해 7억2600만달러(8200억원)를 벌어들였다. KT는 2015년을 해외사업 대도약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현재 7000억원대 해외매출을 4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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