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요. 내가 가수인가요. 목소리 내게"
'임영웅 풍자' 엄은향, 고소 협박 토로
"국가도 안 하는 검열해"
구독자 5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엄은향이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뭐요' 발언을 풍자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고소하겠다는 협박을 당했다고 밝혔다.
엄은향은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나만의 웃긴 폴더에 묵혀있던 사진 몇 장"이라며 설음식을 준비하는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남들은 크리스마스 준비할 때 난 한 발 더 빠르게 설날을 준비한다"며 "부침가루와 스테인리스 뒤집개만 있으면 명절 분위기 뚝딱.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참된 유비무환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너무 이르지 않냐고요? 남들은 크리스마스 캐럴 부르는데? 뭐요. 내가 가수인가요. 목소리 내게"라고 덧붙이며 임영웅의 '뭐요' 발언을 풍자했다.
다음날 엄은향은 SNS에 추가 글을 게재, "'뭐요' 이게 금지어인가. 아니면 이거 누가 특허 냈냐"라며 "무서워서 어디 살겠나. 국가도 안 하는 검열을 고소한다고 협박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의 곡을) 배경음으로 썼다고 또 협박하지 말라. 다른 가수 버전인데 '뭐요'"라고 말하며 곡명 '사랑은 늘 도망가'를 태그했다. '사랑은 늘 도망가'는 임영웅이 발매한 리메이크곡으로, 원곡자는 가수 이문세다.
앞서 임영웅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누리꾼 A씨는 "이 시국에 뭐하냐"라는 다이렉트메시지(DM)를 발송했다. 이에 임영웅은 "뭐요"라고 답했고, A씨는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이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임영웅은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느냐"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해당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정치평론가 김갑수는 "정치 공방이 아니고, 무지해도 되는 일도 아니다. 정말 알아야 할 일"이라며 "이건 민주 공화정 존립에 관한 문제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직업인으로서 목소리를 낸단 말인가"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영웅 측은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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