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201㎢ 수복
'통신 마비' 러시아군 허점 찔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접속이 차단된 틈을 타 2년 반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영토를 탈환하며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미국 전쟁연구소(ISW)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단 5일 만에 러시아로부터 201㎢의 영토를 되찾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12월 한 달 내내 점령했던 전체 면적과 맞먹는 규모로 2023년 6월 대반격 이후 최단기간에 최대로 영토를 확장한 기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영토 탈환의 결정적 요인으로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먹통' 사태를 지목했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암시장을 통해 밀수한 스타링크 장비를 최전방에 배치해 지휘 통제와 드론 운용에 활용해 왔다. 특히 전자전 재밍(방해 전파) 시스템을 우회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데 스타링크의 안정적인 통신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따라 이달 초 스페이스X가 러시아 측의 무단 접속을 전격 차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군의 접속을 차단한 새 시스템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와 스페이스X 측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실제로 통신과 지휘 체계에 마비가 온 러시아군은 지난 9일 소폭 전진한 것을 제외하면 공세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지역은 남부 최전방 자포리자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곳에 집중되어 있다. 이곳은 지난해 여름 이후 러시아군이 꾸준히 전진하며 영향력을 확대해온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다만 이번 성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9.5%를 통제하고 있어 점령 면적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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