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리아 출발 英 맨체스터행 여객기서
승객 간 주먹다짐이 집단난투극으로
브뤼셀에 비상착륙…주동자 2명 연행
9000m 상공을 날고 있던 여객기에서 승객들이 난투극을 벌여 이륙 3시간 만에 비상 착륙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비용 항공사인 제트2(Jet2) 여객기 LS896편 기내에서 일어났다. 당시 여객기는 3만 피트(약 9144m) 상공에서 비행 중이었다.
기내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당시 주먹다짐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 승객은 주변에 앉은 다른 승객과 욕설을 섞어 말싸움을 벌이다가 급기야 주먹을 날리며 몸싸움을 벌였다. 이후 비명이 울려 퍼지는 등 기내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승무원은 승객들에게 싸움을 멈추라고 소리쳤으나 소용이 없었고, 일행 등까지 싸움에 가담하면서 두 사람의 몸싸움은 집단 난투극으로 커졌다. 이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동안 나머지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결국 기장은 안전을 위해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 여객기는 이륙 3시간 만에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 착륙했고, 공항에 대기 중이던 벨기에 경찰은 소동을 일으킨 주범인 승객 두 명을 연행했다. 이후 여객기는 다시 맨체스터로의 비행을 계속했다.
이들이 싸우게 된 계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 목격자는 "뒤에 앉았던 승객이 술에 취한 뒤 인종차별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며 "위협적이고 노골적인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폭언을 들은 승객들은 파키스탄인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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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2 측은 몸싸움으로 경찰에 연행된 승객 두 명에 대해 평생 '자사 이용 금지' 처분을 내렸다. 제트2 측은 성명을 통해 "두 승객의 난폭한 행동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회항을 결정했다"며 "이번 비상착륙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을 이들에게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족 친화적인 항공사로서 기내 안전에 방해가 되는 승객 행동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피해 본 승객들에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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