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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황량한 툰드라 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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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그린란드, 노르웨이 방문에서 '코리안 루트' 개척'...대한민국 외교 새로운 지평 열 계획..그린란드와 친환경 자원개발 협력, 노르웨이와 북극 신항로 해운 협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9월 초 북극의 황량한 '툰드라' 일대 국가들을 순방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9월 7일부터 14일까지 총 7박8일간의 순방 일정 중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간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노르웨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북극해에 인접한 이들 국가들은 인구가 드물고 빙하가 있는 황량한 나라들이다. 특히 그린란드의 경우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올 여름 대부분의 빙설이 녹아내리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다. 이 대통령은 이들 국가 방문을 통해 자원의 보고인 그린란드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기후 변화 시대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녹색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기획관은 "이번 그린란드-노르웨이 순방은 대통령 취임 이래 계속 추구해온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한 행보의 마무리 성격으로, 4년 전 2008년 8.15 경축사 (건국 60주년 기념사)에서 극지탐사와 개발을 국민께 약속드린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축사에서 이 대통령은 "자원의 보고인 북극해와 남극에 대한 탐사와 연구도 적극 추진하겠으며, 우리 민족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DNA를 가졌음을 안팎으로 알리겠다"고 말했었다.


이 대통령은 또 올 8.15 경축사에서도 남이 가지 않은 길, 즉 '코리안 루트'를 열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지구 끝 북극 순방을 통해 기후변화 시대의 실상을 국민께 알리고 녹색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거대 기회로 떠오른 북극권 경제를 진단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당사국들과 적극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만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방문하는 그린란드는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올 여름 관측사상 지표 위 빙설이 대부분 녹아내리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 50년 사이 빙원의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는데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지구 온난화는 역설적으로 자원의 보고인 그린란드를 비롯해 북극권에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분석(2008)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전 세계에서 개발되지 않은 자원의 22%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는 세계 원유의 13%(900억 배럴), 천연가스도 30% (47조 입방미터)가 매장되어 있다. 또 그린란드의 희토류는 중국의 40배나 되는 매장량을 자랑한다. 그 외에도 금, 다이아몬드, 니켈 망간, 코발트, 구리, 플래티늄 등의 광물자원이 풍부한 자원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의 현장인 일루리삿(빙하 및 피요르드) 지역을 시찰하고 클라이스트 그린란드 자치정부 총리와 면담을 통해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보고를 효과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탐사ㆍ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또 탐사를 통하여 개발할 곳과 보전할 곳을 엄격히 구분하고, 탄소포집 저장 및 활용 기술(CCS&R) 등 녹색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안도 찾아 볼 계획이다. 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한 덴마크의 프레드릭 왕세자와 만나 녹색성장 동맹으로 빚어진 한-덴 양국의 우정을 재차 확인할 계획이기도 하다.


노르웨이를 찾아서는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선도기술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북극정책 (High North Policy)에 대한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특히 새롭게 열리고 있는 북극 항로의 활용 방안에 대해 적극 논의한다. 북극항로는 기존 항로에 비해 운항거리는 약 40%, 운항일수는 10일 가량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돼 유럽과 아시아 직결 시대가 개막되는 것은 물론 한반도ㆍ동북아 경제권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부산-로테르담간(네) 북극항로 이용시 운항거리는 20,100km에서 12,700km으로 37%, 운항일수는 30일에서 20일로 10일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북극이사회의 이사국으로 북극권 경제의 주역을 맡고 있는 나라다. 최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북극이사회 본부가 설립될 노르웨이 트롬소를 전격 방문했었다. 중국, 일본도 북극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기획관은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남을 침략해 본 적이 없는 한국을 녹색 성장과 관련해 가장 적절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북유럽은 100년 가까이 장기적 평화와 복지를 누리고 있는 곳으로 이번 순방을 통해 이것이 한국과 동북아에 주는 시사점이 무엇인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극권은 우리에겐 일종의 신대륙이자 신천지로 'New North (새로운 북방)'이라 부르고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으로 다음 세대까지 염두에 둔 지속가능한 관점에서 이같은 새로운 북방정책을 차분하고도 치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번 순방이 그 시작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지평 (New Horizon)이 이를 통해 열리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목적과 관련 일련의 구상을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설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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