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컸던 '화학' 및 어닝 모멘텀 이어질 '반도체'·'자동차'.."위기를 사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다음 달도 주식시장은 유럽 전역에 낀 먹구름을 헤쳐 나오기 힘든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6월 중순을 정점으로 유로존 위기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음 달 '위기를 사는' 시장 대응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먼저 그리스의 경우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점이다. 다음달 17일 그리스의 2차 총선까지는 여론조사 결과 등에 일희일비하는 출렁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스페인 상황은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들지만, 오히려 경험적으로 '벼랑 끝 글로벌 공조'가 있어왔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정책적 대응을 기대해볼 만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그간 낙폭이 컸던 화학 및 어닝 모멘텀이 이어질 반도체·자동차 관련주가 위기가 이어질 6월 시장에 가장 적절한 대응종목으로 꼽혔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1700~1940포인트 수준에서 형성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그리스 정치적 리스크와 스페인 은행 문제가 여전히 불확실성을 주고 있지만 이들의 영향력은 5월 가격 조정 요인에서 6월 상승 제한 요인으로 변화 될 것"이라며 "그리스의 민심 변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유럽의 성장협약 구체화 등 유럽의 '단계적 안도'는 반등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밸류에이션, 성장성, 이익모멘텀을 종합한 결과 반도체, 자동차 등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는 휴대폰의 호조와 더불어 6월에도 D램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자동차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시장 성장과 유럽에서의 점유율확대, 그리고 중국에서의 공급량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간 낙폭이 컸던 화학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바닥을 확인한 후 2분기 반등이 가능한지 여부를 살핀 후 접근하라는 조언이 우세하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낙폭과대주 가운데 올해 2분기 실적 호전 업종을 선별하는 전략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반도체, 자동차, 기계 업종의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종목 선정에서는 대형주 위주의 대응을 권했다. 글로벌 리스크가 확대된 이후 장이 반등할 때 가격이나 이익 측면에서 대형주 위주의 상승세가 주요했다는 점 때문이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