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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사람책(Human Book)’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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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각층의 전문가 120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세요!...금년말까지 1000여명의 ‘휴먼북’ 확보..전국 최초 ‘휴먼라이브러리’ 상설 전용공간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주민이 도서관에서 책 대신 휴먼북(사람책)을 신청하면 ‘사람책’을 자청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담과 조언을 해 주는 재미있고 이색적인 신개념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21일 오후 3시 노원정보도서관(상계동 686) 지하1층 로비에서 자치구 최초로 주민들이 휴먼북(사람책)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는 ‘노원휴먼라이브러리’ 개관식을 가졌다.

이날 휴먼북 열람행사는 ‘휴먼북’과 휴먼북을 열람 신청한 ‘독자’ 100여명이 1:1 또는 1:2~3씩 11팀이 조를 이뤄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책’을 읽는 장이 마련된다.


언론사 기자는 언론인의 하루를, 영화평론가는 영화 120% 재미있게 보는 법, 심마니 공무원은 산삼캐러 다니는 이색취미에 대한 즐거움과 함께 초댕이(초보자), 조장마니(젊은 심마니), 넙대(곰), 진대마니(뱀). 공공이(개), 수음(물), 무루미(밥) 등 심마니 용어 알려주기, 여행기획가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여행 짜보기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휴먼북 열람을 신청한 주부 또는 학생들과 1:1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노원구,  ‘사람책(Human Book)’빌려드립니다 노원 휴먼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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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휴먼북으로 참가하는 혁신학교인 상원초등학교 이용환 교장은 “책은 일방적으로 내용 전달에 치중하지만 휴먼라이브러리는 살아있는 책과 대화를 함으로써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더 유익할 것 같다”며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이 노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에 기대감과 함께 신선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용환 교장은 이날 혁신학교에 대한 소개와 만들어지게 된 계기, 미래의 교육방향과 함께 ‘고정된 시간표와 시종점이 없는 블록타임제(2시간을 묶어서 1블럭 타임으로 운영) 운영, 봄과 가을에도 계절방학이 있는 4학기제 운영’ 등 학교 운영사례에 대해 알려줄 예정이다.


또 혁신학교에 대해 휴먼북 열람을 신청한 이은주(36)씨는 “내년에 애를 학교에 보내게 되는데 혁신학교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 막연했는데 이렇게 직접 혁신학교에 대한 내용을 직접 들을 수 있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며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알게 된 내용과 느낀 점을 주위분들에게 알리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휴먼북 1000명 모집 등 지역인재 도서관으로 발돋움


현재 노원휴먼라이브러리에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인 120명의 휴먼북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등록된 휴먼북의 직업은 시사평론가 학교장 무형문화재 의사 간호사 여행가 등 다양하다.


또 밑반찬 9단인 주부, 당당한 주부직장인 대형마트근로자, 자식을 못가졌던 신혼부부의 아픔을 멘토해 줄 3년만에 아들을 낳은 아빠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지닌 계층이 등록돼 있다.

노원구,  ‘사람책(Human Book)’빌려드립니다 휴먼북


구는 올해안에 1000명 규모의 휴먼북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지역인재 도서관으로서 휴먼북간 교류, 휴먼북과 주민이 함께하는 행사 등 휴먼라이브러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최대한 힘쓸 방침이다.


이와함께 청소년들의 창의력과 자존감을 키울수 있도록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멘토와의 만남을 희망하면 도서관 카페에서 1:1만남을 주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외도 구는 책으로 지원한 여러계층의 사람들과 그 책들을 만나기를 원하는 독자들을 이어주는 ‘휴먼라이브러리 열람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열람행사는 ‘수시열람’과 ‘대규모 열람행사’로 나눠 진행한다.


수시열람은 휴먼라이브러리 열람카페(10쌍 정도 이용가능)에서 ‘휴먼북’과 휴먼북을 열람 신청한 ‘독자’가 1:1, 1:2~3씩 조를 이뤄어 대화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또 대규모 열람행사는 공원 등 넓은 야외공간에서 약 100쌍 ~ 200쌍의 ‘휴먼북’과 ‘독자’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분기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안부‘희망마을 만들기’공모사업 선정


구가 휴먼라이브러리를 추진하게 된 것은 김성환 구청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사업인데다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희망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노원구,  ‘사람책(Human Book)’빌려드립니다 휴먼북


구는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행안부에서 특별교부세 2억을 지원받고 구 예산 2억원을 보태 총 4억원을 들여 노원정보도서관 지하1층을 리모델링해 50명이 동시 1:1 상담을 할 수 있는 휴먼라이브러리 상설 전용공간을 전국에서 최초로 조성했다.


이곳에 조경, 수목, 벤치, 전동차양막, 야간경관조명 등을 설치해 주민쉼터인 녹색쉼터(289㎡)와 인문학 등 휴먼라이브러리 자료 등을 비치한 북카페 및 휴먼라이브러리(193㎡) 개최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구는 휴먼라이브러리의 상시적 운영을 위해 문화, 청소년, 사회복지계 등 15명이내의 휴먼북 관련 인사로 구성된 ‘휴먼라이브러리 운영위원회’를 운영한다.



◆‘휴먼북’과‘휴먼북 열람’신청 방법은 ?


책대신 재능과 경험을 기부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모습의 도서관인 노원 휴먼라이브러리는 (Nowon human Libray)는 지역사회 내 주민들간의 재능과 경험을 기부하고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휴먼북 신청과 휴먼북 열람 신청 등을 접수 받는다.


휴먼북 신청은 노원정보도서관 홈페이지 (http://www.nowonlib.kr)→노원휴먼라이브러리 클릭→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접수된 신청서를 바탕으로 담당자가 신청자를 직접 방문해 휴먼북 선정에 따른 필요서류를 접수 받는다. 이후 휴먼라이브러리 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휴먼북’을 선정한다.


선정된 휴먼북은 도서관에서 DB화하여 관리한다. 이후 주민이 원하는 휴먼북을 신청하면 만남을 주선해 다양한 대화와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편 휴먼북에게는 명예로운 자원봉사자를 상징하는 ‘휴먼북 증서’를 수여되며 구청 각종 행사에 우선 초대된다. 이외도 노원교육복지재단, 4개 구립도서관과 연관된 지역단체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휴먼북 열람’ 신청방법은 노원정보도서관 홈페이지 접속→휴먼라이브러리 클릭→열람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또한 동주민센터의 작은도서관이나 구립도서관 안내데스크를 방문해 열람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접수 후에는 도서관에서 열람일정을 통보해 준다.


자세한 사항은 노원정보도서관 (☎950-0048)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환 구청장은 “사람이 책이 되는 도서관인 노원휴먼라이브러리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는 장소로 대화를 통해 서로 잘 알지 못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타인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줄여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 노원휴먼라이브러리를 통해 주민스스로 참여하고 주민의 힘에 기반한 마을공동체의 자리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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