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3일 당분간 코스피가 '그리스 사태'의 전개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주요 지지선과 단기 추세의 변화 여부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이번 그리스 총리의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제안 사태의 1차 관문은 독일·프랑스·그리스 정상회의가 될 것"이라며 "이 자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등 유로존 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당사자들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EU 집행위원장,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 최근까지 유럽사태 해결과정에서의 핵심인물들이 대거 참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그리스 사태를 계기로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더욱 과감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향후 주요국의 입장 변화 여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EU 정상회담을 통해 내놨던 유럽 재정위기 해법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유럽재정안정기금의 레버리지 확대, 상설 재정안정기구의 조기 설립, 유로본드 도입 등 강력한 조치들이 다시 거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그리스의 '깜짝카드'로 유럽사태가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점에서 예단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대응자세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당분간 그리스 사태의 전개방향과 그에 따른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주식시장의 주요 지지선과 단기 추세의 변화 여부를 면밀히 파악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일단 기술적 분석측면에서 코스피 1840~1850선이 최근 반등추세의 유지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따.
이 지수대는 최근 단기 상승폭의 38.2% 되돌림 수준이자, 코스피의 1차 레벌업 국면에서의 주요 저항선이었다는 점, 반등세의 지속성을 담보해 준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반등추세의 훼손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다는 것.
코스피 1870선 전후는 1차 지지선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1950선 전후 직전 고점의 저항력을 결정할 또 따른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지수대는 직전 박스권의 상단 역할을 했던 지수대인 1865~1890선과 최근 상승폭의 23.6% 되돌림 수준인 1880선에 해당되며, 중장기 추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분기점인 24개월 이동평균선이 위치해 있는 주요 지지선이다.
이 지수대에서의 지지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직전 고점인 1950선 전후의 저항력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 사태의 진행과정에서 주요 포인트로 삼고 매매강도를 조절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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